中 PPL 삭제→카메오 웃음 효과?…'간동거' 시청률 역대 4위로 출발 [종합]

  • 등록 2021-05-27 오전 8:57:18

    수정 2021-05-27 오전 8:57:18

(사진=tvN ‘간 떨어지는 동거’ 방송화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tvN 새 수목극 ‘간 떨어지는 동거’가 첫회부터 5%대 시청률을 돌파하며 쾌조의 출발선을 알렸다. 현재 방영 중인 수목극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황에서 ‘간 떨어지는 동거’가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첫 방송된 ‘간 떨어지는 동거’(이하 ‘간동거’)(연출 남성우, 극본 백선우·최보림, 제작 스튜디오드래곤·JTBC 스튜디오) 첫회는 수도권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5.9%, 최고 6.6%까지 치솟았고, 전국 가구 기준으로는 평균 5.3%, 최고 5.7%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수목극 시청률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수도권 평균 3.2%, 최고 3.6%, 전국 평균 3.0%, 최고 3.3%를 차지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간동거’는 999살 구미호 어르신 신우여(장기용 분)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혜리 분)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다.

평점 9.97점의 동명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개성과 비주얼, 연기력까지 갖춘 대세남녀 배우 장기용, 이혜리, 강한나, 김도완, 배인혁이 캐스팅돼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MBC ‘꼰대 인턴’으로 재기발랄한 연출력을 뽐낸 남성우 감독과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거머쥔 백선우, 최보림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이날 첫방송에서는 신우여와 이담이 여우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살이를 시작하는 모습들이 그려졌다.

천하일색의 미모를 가진 남자 구미호 우여는 인간이 되기 위해 999년간 인간의 정기를 모으며 여우 구슬을 품어왔다. 붉은 빛의 여우 구슬이 푸르게 변해야 인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우여와 이담의 만남은 담이의 절친인 도재진(김도완 분)의 만취가 계기가 됐다. 실연에 빠져 만취한 재진이 우여의 최고급 오픈카에 돌진했고, 이담이 이를 막으려다 첫 만남을 가진 것. 담이는 술 취한 재진을 부축하다 넘어지려는 찰나 자신을 잡아주려던 우여의 명치를 치게 됐고, 이때 설상가상으로 우여가 999년 동안 품어온 여우 구슬이 튀어나와 담이의 단전에 자리 잡으며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우여는 기절해 깨어난 담이에게 자신이 구미호라고 고백했고 여우 구슬을 빼내는 방법을 고민하는 동안 여우 구슬과 담이의 안전을 위해 동거를 하자고 제안했다.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담이에게 꼬리 아홉 달린 여우의 본체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담은 그 자리에서 도망쳤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렸고, 통증의 이유가 여우의 천적인 범띠 남성과 접촉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신우여와 동거를 수락한다.

또 엔딩에서는 우여가 1년 안에 구슬을 빼지 못하면 담이가 죽는다는 폭탄 발언을 전해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신우여보다 200살 어린 구미호이자 그의 오랜 절친인 양혜선(강한나 분)이 인간이 돼 신우여 앞에 등장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화려하고 도도하지만 어딘가 모자란 4차원 면모, 신우여와의 티격태격 케미로 흥미를 높였다.

(사진=tvN ‘간 떨어지는 동거’)
앞서 ‘간동거’는 대중의 반중 정서가 심화되면서 방송이 공개되기 전부터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이 작품이 중국의 OTT 기업인 아이치이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란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으로 불거졌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 ‘조선구마사’는 중국풍, 역사왜곡 논란 등으로 2회 만에 폐지됐고, ‘빈센조’나 ‘여신강림’ 등 일부 드라마들이 중국 제품을 홍보한 PPL 장면 등으로 보이콧 위기에 처한 바 있다. 이후 ‘간 떨어지는 동거’ 제작진이 방송이 공개되기 전 사전에 중국 브랜드 제품이 들어간 PPL 장면을 삭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간 떨어지는 동거’ 측은 지난 26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제작진 명의로 “시청자 여러분들의 정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드라마 제작 중. 앞으로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드라마 제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첫방송에서는 실제로 중국 문화를 연상케 하거나 중국 브랜드 제품을 PPL한 장면은 한 컷도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선 “신우여가 구미호로 본체화해 변한 모습, 여우구슬이 넘어가는 장면, 구미호 시절 모습을 재현한 과거 장면 등 일부 CG 장면들이 중국 드라마풍을 연상케 한다”, “연출이 중국 청춘 드라마 느낌이 난다. 중국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등 지적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이같은 지적에 “일부 원작과 다른 설정, 전개들이 보이지만 최대한 원작의 모습을 재현하려 노력한 느낌이 난다”, “아직 첫방송밖에 안했으니 섣부른 판단을 하기 이르다.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고 두둔하기도 했다. 또 “배우들의 캐스팅, 연기와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는 호평 역시 잇달았다.

남성우 PD와 전작으로 인연을 맺은 배우들의 특급 카메오 지원 사격도 웃음을 주는 관전포인트로 활약했다.

앞서 남 PD의 전작인 ‘꼰대인턴’의 주인공이던 배우 김응수는 신우여가 싱가포르 출장을 위해 중년 남성으로 둔갑술을 하는 과정에서 깜짝 등장해 웃음을 선사했다. 점잖고 나긋나긋한 평소 신우여의 말투와 달리 둔갑한 김응수의 구수한 말투, 혜리가 그런 신우여를 낯설어하며 손수 출장짐을 옮겨주며 깍듯이 모시는 장면들이 코믹함을 자아냈다.

‘꼰대인턴’에 출연했던 배우 한지은은 신우여와 친해지고 싶어 들이대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시는 출판사 관계자로 감초처럼 활약했다.

한편 ‘간 떨어지는 동거’ 2회는 오늘(27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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