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맨슨, 연이은 성범죄·학대 의혹에… 음반사도 '손절'

에반 레이첼 우드 등 연이은 학대 폭로
마릴린 맨슨 "끔찍하게 왜곡했다" 주장
음반사 "음반홍보 프로젝트 중단" 선언
  • 등록 2021-02-03 오전 9:09:16

    수정 2021-02-03 오전 9:09:51

에반 레이첼 우드(왼쪽)와 마릴린 맨슨(사진=SNS)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할리우드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가 마릴린 맨슨에게 수년간 성적 학대를 받았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에반 레이첼 우드는 1일(현지시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제 학대자의 이름은 브라이언 워너이며, 세계적으로는 마릴린 맨슨으로 알려져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그는 내가 10대였을 때 나를 그루밍(피해자를 심리적으로 길들이는 성범죄)하기 시작했고 몇 년간 끔찍하게 학대했다”며 “나는 세뇌당했고 복종하도록 조종됐다”고 했다.

폭로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맨슨이 더 많은 사람의 삶을 망치기 전에 위험한 사람이라는 것을 폭로하려 한다”면서 “나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많은 희생자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반 레이첼 우드는 19살이던 2007년 마릴린 맨슨과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2010년 약혼했으나 그해 말 결별했다. 에반 레이첼 우드는 결별 후 인터뷰를 통해 “10대 추반 어떤 사람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성폭력 경험을 고백했으나 가해자를 지목하지 않았다. 2019년에는 캘리포니아주 상원 공공안전위원회에 출석해 “나 또한 10대 후반에 만난 어떤 사람에게 고문을 당했고 그 사람 때문에 굶주렸던 적이 있다”며 “그 사람은 치명적인 흉기로 내 생명을 위협했고, 내 전화통화 내용을 감시하기도 했다”고 언급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마릴린 맨슨에게 학대를 받은 것은 에반 레이첼 우드만이 아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마릴린 맨슨의 개인 비서였던 애슐리 월터스 등 네 명의 여성이 SNS를 통해 마릴린 맨슨으로부터 욕설을 듣거나 마약을 복용하도록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폭로가 이어지자 마릴린 맨슨은 SNS을 통해 “나의 예술, 삶은 오랫동안 논쟁이 돼왔지만 최근 나를 향한 여러 주장은 현실을 끔찍하게 왜곡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와 합의한 경우에만 친밀한 관계가 이뤄졌다”며 “내가 말한 것이 진실”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마릴린 맨슨의 음반을 제작하는 로마 비스타 레코딩 측은 “앞으로 그의 음반을 홍보하는 어떤 프로젝트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손절’을 선언했다.

마릴린 맨슨은 1994년 데뷔했다. ‘마릴린 맨슨’이란 예명은 영화 배우 마릴린 먼로와 살인마 찰스 맨슨에서 따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인간이 가진 아름다움과 추악함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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