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웃음도 수상소감도 '대상'

  • 등록 2020-12-30 오전 7:33:27

    수정 2020-12-30 오전 7:33:27

유재석(사진=MBC)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나경은 사랑해” “故 박지선 편안하길” “후배들이 꿈꿀 수 있는 무대가 생기길”

MBC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한 방송인 유재석이 가족에 대한 고마움은 물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후배까지 챙기며 품격있는 수상 소감으로 남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유재석은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MBC에서만 7번째 대상이자, 지상파 통산 15번째 대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재석은 수상 직후 “뭐라 감사를 드려야할 지 모르겠다. ‘무한도전’을 하고 다시 대상을 받게 될 줄 정말 몰랐다. 일단 감사를 드려야할 분이 너무 많다”면서 “어머니 아버지, 집에서 보고 계실 지도 모르는데 감사드린다. 장인어른, 장모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전한 유재석은 아내 나경은을 언급하며 “무엇보다 제가 사랑하는 나경은 씨에게 그런 얘기를 해주고 싶었다. 저도 나경은 씨의 남편인게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아이가 둘이 있다. 지호는 초등학교 4학년이고 막내는 3살이 됐다. 지금은 아마 자고 있을 것 같은데 지호에게, 나은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를 만들어준 김태호 PD 고맙다. 태호와 프로그램을 다시 하고 대상을 받게 될 지 저도 몰랐고 태호도 몰랐을 것 같다”면서 ‘놀면 뭐하니?’를 함께하는 PD, 작가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유재석은 프로그램 초반에 함께한 이들을 언급하며 “집을 내준 세호에게도 고맙다. 적이, 희열이 형에게도 고맙다”면서 “‘놀면 뭐하니?’는 저 혼자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얘기를 하지만 저 혼자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 좋은 명품 패딩을 해준 정화 누나, 제시, 화사, 종민이, 재형이형, 함께하고 있는 데프콘, 비룡, 무엇보다 상순이, 이 상을 가진 모든 영광을 주고 싶은 효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특히 유재석은 “MBC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진지 8년 정도 된 것 같다. 우리 후배, 동생들 생각이 많이 난다. 프로그램이 없어진다는 것은 방송하는 사람들이 받아들여야하는 일이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후배들이 꿈꿀 수 있는 무대가 생기길 바란다. 어디선가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는 후배들에게, 사장님, 제작진께서 무대를 단 하나만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고 개그맨 후배들을 위한 부탁을 하기도 했다.

의료진, 동료 선후배 예능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유재석은 “올해 너무 안타깝게, 이른 나이로 하늘 나라로 간 박지선 씨가 편안하기를”이라고 전하며 추모 인사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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