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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7년차가 된 김소이(26)는 2020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줬다. 지난 6년 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평균 드라이버 거리를 늘리기 위해 하체와 지면 반력을 사용하는 스윙으로 바꿨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김소이의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10야드 이상 증가했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이 끝난 뒤 KLPGA 투어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자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거리를 늘리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하체와 지면 반력을 사용하는 스윙을 내 것으로 만든 뒤부터 평균 거리가 10야드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2014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소이는 단 한 번도 시드를 잃은 적이 없다. 그는 정교한 드라이버와 아이언, 날카로운 쇼트게임과 퍼트를 앞세워 매 시즌 꾸준히 성적을 냈다. 우승 없이 이룬 결과인 만큼 더욱 특별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김소이는 큰 고민에 빠졌다. KLPGA 투어에서 6년 동안 시드를 유지하면서 확실히 자리 잡았지만 우승이 없어 딱 내세울 수 있는 타이틀이 없기 때문이다. 우승에 대한 갈증이 커진 김소이는 고민 끝에 스윙의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골프를 시작한 뒤 지면 반력을 이용하는 스윙을 해 본적이 없는 만큼 처음에는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김소이는 이를 악물고 매일 수백 개의 공을 때렸다.
김소이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KLPGA 투어 올해 첫 대회 개막이 미뤄진 상황에서도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연습장과 골프장을 오가며 계속해서 연습했고 새로운 스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10야드 이상 증가한 김소이는 올 시즌 최우선 목표를 KLPGA 투어 우승으로 잡았다. KLPGA 투어에 데뷔한 2014년부터 매년 세우고 있는 목표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다. 그는 우승 없는 선수라는 꼬리표 떼기 위해 조금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계획이다.
그는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공격적이면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안전하게 칠 때와 공격적으로 칠 때를 확실하게 파악해 올 시즌에는 첫 우승의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새 시즌 출격 준비를 마친 김소이는 1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KLPGA 챔피언십에서 새 스윙을 처음 선보인다. 그는 “약 5개월에 걸쳐 바꾼 스윙으로 어떤 성적을 내게 될지 기대된다”며 “올해 첫 대회인 KLPGA 챔피언십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