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SPN "한국 야구, 미국 스포츠에 교훈될 수 있어

  • 등록 2020-04-07 오전 10:15:34

    수정 2020-04-07 오전 10:15:34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가 미국 스포츠에 교훈이 될 수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이 한국 야구를 주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춰선 미국 프로스포츠가 다시 일어서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ESPN은 7일(한국시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야구가 멈췄다”며 “하지만 한국에서는 투수가 공을 던지고 타자가 스윙한다”고 소개했다.

ESPN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의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재미교포인 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 조쉬 헤르젠버그 투수 코디네이터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야구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스트레일리는 “한국 야구는 제1선발투수부터 청소원, 보안요원 등까지 누구라도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면 훈련을 취소하고 선수단이 자가 격리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서도 발열 증상을 보인 선수가 있어 훈련을 중단했고,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 대기했다”먀 “몇 시간 뒤 해당 선수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고, 나는 안심하고 음식을 사러 집 밖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서는 코로나19 검사를 상대적으로 쉽게 받을 수 있고, 10시간 이내에 검사 결과가 나온다”며 “구단이 우리를 정말 편안하게 해주고 늘 모두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아울러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다소 긴장했지만 지금은 정말 편안하게 한국 생활을 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헤르젠버그 코디네이터는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한국에 도착했을 때는 ‘한국 정부의 대처가 과하다’라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하기도 했다.

그는 “이곳에선 대부분의 건물에 들어가기 전에 누군가가 온도계로 체온을 측정하고 체온이 높은 사람은 출입 할 수 없다”며 “자이언츠 스타디움에서 선수와 직원은 체온을 측정하는 열 화상 카메라를 지나가야 한다”고 소개했다.

ESPN은 “콩거 코치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은행에 갔다가 제지당했고 스트레일리는 대형 마트 입구에서 ‘쇼핑 카트를 소독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스트레일리는 “이것은 단지 내 의견이다”고 전제한 뒤 “한국은 돈이 아니라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외국에 온 만큼 매우 긴장했지만 지금은 한국이 아주 편안하고 안전하게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이들도 걱정을 완전히 털어낸 것은 아니다. 이들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과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콩거 코치는 “우리는 타임라인을 갖고 모든 것을 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ESPN은 “실제로 정답은 없을지 모르지만 한국은 백신이 나올때까지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프로야구와 구단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콩거 코치는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1만5000명에서 2만명의 사람들이 1피트(약 30cm) 간격으로 자리해있다는 것을 상상해보라”며 “나는 사람들이 스포츠를 사랑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누군가와 가까이 붙어있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중하게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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