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올림픽위원회, 도쿄올림픽 연기로 2470억원 적자 우려

  • 등록 2020-04-05 오후 3:41:11

    수정 2020-04-05 오후 3:57:38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가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247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적자를 볼 전망이다. 사진=팀 USA 홈페이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가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인해 2억 달러(약 247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 타임즈’는 4일(현지시간) “미국 아마추어 대표선수들을 지원하는 USOPC가 재정 위기에 빠졌다”며 “각 종목 단체와 선수들도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USPO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아마추어 종목 대표 선수들을 지원한다. 유명 기업의 후원을 받지 못하는 일부 스타급 선수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선수들은 USOPC가 지원하는 금액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USOPC는 선수들에게 1300만 달러를 급료 개념으로 직접 지급하고 7500만 달러 이상을 각 종목 단체에 주는 등 해마다 1억 달러를 쓴다. USOPC는 이렇게 쓰는 돈의 대부분을 방송사 중계권료 수입에 의존해왔다. USOPC는 동·하계올림픽이 열리는 2년 마다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사인 NBC 유니버설로부터 지원금 2억 달러씩 받아왔다. 중계권 수익은 USOPC 예산의 40%에 이른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 2억 달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이로 인해 USOPC로부터 급여를 받으며 운동했던 대표 선수들과 각 종목 단체들은 곤경에 빠졌다. USOPC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미국사이클연맹은 직원 28명을 해고 또는 일시 해고했다. 미국조정연맹도 직원을 3분의 1로 감원하고 남은 직원의 봉급도 깎는 등 비상 운영에 돌입했다.

USOPC가 내년 도쿄올림픽까지 재정적인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하면 미국 아마추어 스포츠 단체가 줄줄이 파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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