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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은 유럽파들이 합류하지 못한 대신 K리거와 일본·중국파 위주로 참가한다. 유럽파에게 가려져 덜 주목받았던 선수들에게는 존재감을 알릴 절호의 기회다,
신태용 감독 입장에선 내년 6월에 열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새 얼굴을 시험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내년 1월 유럽 평가전과 2월 A매치가 있지만 이때는 정예멤버를 꾸려 조직력을 다지는데 주력할 시기다.
이번 동아시안컵 대표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뉴페이스’는 최전방 공격수 진성욱(24·제주유나이티드)이다.
이정협(26·부산아이파크), 김신욱(29·전북현대) 등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발탁된 진성욱은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제주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전방에서 저돌적인 움직임과 강한 압박 능력이 장점인 진성욱은 특히 투톱 공격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근 손흥민(25·토트넘)이 대표팀에서 투톱으로 기용되면서 신태용호의 주된 공격 전술로 떠올랐다. 당연히 투톱 전술에 능한 진성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진성욱은 최근 2일, 5일 고려대와의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해 각각 1골, 2골을 기록하며 신태용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대표팀 소집 당시에는 주전 경쟁에서 가장 떨어져 보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미드필드진에선 이명주(27·FC서울)가 눈에 띈다. 이명주는 기성용(28·스완지시티),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이 없는 이번 대표팀에서 미드필드 전력의 핵심이다. 고려대와의 두 차례 연습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주목할 점은 포지션이다. 보통 소속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나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것과 달리 신태용 감독은 그를 2선 공격수로 기용하고 있다. 심지어 경기 중에는 최전방 공격까지 자주 올라갔다. 사실상 ‘투톱’이나 다름없다.
누구보다 대표팀 활약을 꿈꿔온 이명주인만큼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신태용 감독도 이명주에게 다양한 역할을 맡기며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그밖에도 수비진의 정승현(23·사간도스)과 윤영선(29·상주상무)도 동아시안컵 대표팀의 ‘숨은 진주’로 꼽힌다. 정승현은 신태용 감독이 이끌었던 리우 올림픽 당시 주전 센터백이었다. 2년 전 아주 짧게 대표팀을 경험한 윤영선은 성남 일화 시절 신태용 감독이 직접 발굴한 선수다.
주전 경쟁에선 불리한 입장이지만 ‘신태용 축구’를 잘 이해하는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동아시안컵에서 충분히 반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