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천적' 피츠버그 제물로 선발 잔류 쐐기 박는다

  • 등록 2017-08-24 오전 7:33:38

    수정 2017-08-24 오전 7:33:38

오는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5승에 재도전하는 류현진.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존재감이 커진 ‘LA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이 ‘천적’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제물로 선발 잔류 경쟁에 쐐기를 박는다.

류현진은 오는 25일 오전 5시 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5승에 다시 도전한다.

류현진은 현재 선발 자리를 놓고 팀 동료인 마에다 켄타(29), 리치 힐(37)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클레이튼 커쇼(29)와 다르빗슈 유(31)가 복귀하면 누군가는 선발로테이션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현지에선 ‘불펜 강등 1순위’로 류현진을 꼽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은 바뀌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견인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등판한 5경기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겨우 1.55에 불과하다. 29이닝을 던져 실점은 5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이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 들어 선발과 구원을 모두 포함해 13이닝 이상 던진 팀 내 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전성기 시절 ‘괴물투수’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류현진과 선발 경쟁을 벌이는 마에다는 지난 21일 디트로이트전에서 6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2경기 연속 4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현재 페이스만 놓고 보면 류현진이 아닌 마에다가 불펜 강등 1순위다.

또 다른 변수도 생겼다. 올 시즌 팀 내 2선발 역할을 해준 좌완 알렉스 우드(26)가 흉쇄 관절 염증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 올 시즌 14승 1패 평균자책점 2.41로 호투 중인 우드는 전날 피츠버그전에서 6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주축 투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류현진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이번 피츠버그전에서 확실한 호투를 보여준다면 선발 경쟁에 마침표를 찍을 수도 있다.

류현진은 피츠버그의 천적이다. 역대 피츠버그전에서 3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통산전적 3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하고 있다.

피츠버그 홈 구장 PNC 파크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4년 7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류현진은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1승을 달성했다.

불안요소도 있다. 낮 경기, 그리고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점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낮 경기 평균자책점이 3.62로 밤 경기(3.20)보다 약간 높다. 과거에도 간간이 낮 경기에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어 고전하는 경향이 있었다.

게다가 4일 만에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4일 휴식 후 등판에서 10승10패 평균자책점 3.67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 시즌은 3경기에 나와 2패 평균자책점 5.00으로 좋지 못했다.

류현진과 맞붙을 피츠버그 선발투수는 우완 채드 쿨(25)이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2년 차 선수로 올 시즌 25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 중이다. 평범한 수준의 투수인 만큼 류현진이 초반에 실점을 최소화한다면 최근 무서운 집중력을 자랑하는 다저스 타선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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