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개' 이승현의 인생역정③ "암만 힘들어도 죽으라는 법 없다"

  • 등록 2015-07-12 오전 8:15:33

    수정 2015-07-12 오후 4:38:10

‘얄개’ 이승현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지치고 힘들다 보니 자포자기해서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습니다.”

배우 이승현은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후배 연예인들을 비롯한 젊은이들에 대해 이 같은 속내를 털어놨다. 힘든 시기에 처한 자신을 극복하면 언제든 기회는 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기자, 스타로 고등학생 때 이미 최정상에 올라섰다가 밑바닥까지 경험한 뒤 다시 연기자로 조금씩 활동을 늘려가며 삶에 새로운 원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승현이 하는 말이어서 더욱 수긍이 갔다. 이승현은 “죽으라는 법은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살아 숨쉬면서 영화 카메오 출연도 하고 뮤지컬도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실 이승현도 인생이 뜻대로 안풀리는 상황이 지속되자 한 때 목숨을 버리려 한 적이 있다. 주위에 이승현의 이름을 이용해 사업을 해보려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직접 투자를 받아보려 사람들을 만났지만 제대로 진척이 되는 일은 없었다.

맥주캔과 면도칼을 사서 후배와 한강시민공원에 갔다. 이승현은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데 투자는 안되고 그런 게 쌓이고 쌓여서 그런 생각까지 한 것 같다”며 “내가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나 이승현이 이렇게 가서는 우리 어머니도, 집도 함께 무너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책임감이었다. 이승현은 또 “라면을 끓여먹으면서 살더라도 어떡해서든 실오라기라도 붙잡겠다는 심정으로 버텼다. 언제인가는 다시 일어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얄개’ 이승현
아내와는 7년 전 이혼을 했다. 이승현은 자신이 다시 연기를 시작하면서 갈등이 생겼다고 했다. 이승현은 “연기자들은 밤샘 촬영을 할 때도 있고 늦게 시작된 술자리가 밤새 이어지면서 집에 못들어가는 경우도 생기는데 그런 걸 쉽게 이해하겠느냐”면서 “아내는 내가 연기하는 걸 싫어했고 반대했다”고 말했다.

현재 수원 병점에서 혼자 살고 있다. 올해 85세 되신 어머니는 경기도 이천의 요양원에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영화를 연출하겠다고 했지만 당장 오늘 내일 결과물이 나올 것도 아니다. 이승현은 “그래도 요즘 생활하는 게 과거와 비교하면 많이 좋아졌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사람에게는 다 기회가 옵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공과 노력은 헛된 게 아니라는 거죠. 귀한 생명을 왜 스스로 버립니까. 가족들은 무슨 죄가 있겠고요. 과거를 생각하기보다 현실을 직시해야 해요. 눈 앞의 일부터 충실히 하다보면 이겨낼 자신이 생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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