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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작가의 드라마가 버젓이 MBC 등 지상파 방송사에서 전파를 타고 있는 이유가 뭘까. 방송사의 방임 탓이 크다. 시청률만 생각해 임 작가의 ‘막장드라마’를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MBC가 문제다. 최은희 방통심위 지상파 TV 팀장은 “MBC는 ‘오로라공주’ 심의 때 드라마본부장이 와 ‘임성한 작가를 쓰지 않겠다’고 해 놓고 이번에 ‘압구정백야’를 다시 편성했다”고 꼬집었다. MBC가 임 작가 드라마의 문제점을 공유하고도 2년이 안 돼 약속을 어긴 것이다. 심지어 ‘압구정백야’를 청소년 보호 시간대(오후 10시까지)에 편성하기까지 했다. 시청자가 많이 본다고 해도 콘텐츠의 질을 신경 써야 하는 게 공영방송이다. 이는 MBC의 ‘막장드라마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시청자가 찾는다고 ‘불량드라마’를 내보내는 건 책임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정덕현 방송평론가도 “임 작가의 비상식적 드라마가 반복노출되면서 자극에 둔감해져 일부지만 이젠 마니아층까지 생겼다”며 “방치하면 여러모로 부작용이 많아 더 나아가는 드라마 문법을 파괴하고 드라마 생태계까지 무너뜨릴 수 있어 방송사가 이를 걸러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막장드라마’로 인한 드라마의 품격 저하는 한류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격에도 해가 될 뿐이다. MBC가 ‘암 유발 드라마’를 도려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