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안녕'·'여자만화 구두'…스마트폰, 드라마를 삼키다!

  • 등록 2014-02-19 오전 7:30:00

    수정 2014-02-19 오전 7:30:00

‘어떤 안녕’과 ‘여자만화 구두’ 포스터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영화는 극장에서, 드라마는 TV에서 봐야 제 맛’이라는 얘기는 이제 옛말이다. 스마트폰에서 시청하기 안성맞춤인 전용 드라마들이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최근 케이블채널 SBS플러스는 미니드라마를 표방한 한승연 정가은 주연의 ‘여자만화 구두’의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여자만화 구두’는 오는 24일부터 TV와 온라인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원태연 연출, 서인국, 왕지원 주연의 5부작 단편 웹드라마 ‘어떤 안녕’의 방송을 17일 드라마 전문 케이블채널 드라마큐브를 통해 시작했다. ‘어떤 안녕’은 멜론 사이트와 로엔뮤직 유튜브 채널, 네이버 TV캐스트 등에서 다시보기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모바일 채널인 티스토어, 호핀은 판타지오 제작의 모바일 전용 드라마 ‘방과후 복불복’을 편당 15분 분량 12부작으로 선보인 적이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67.6%로 세계 1위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 각종 영상 콘텐츠를 스마트폰을 통해 보는 문화가 이미 일반화됐다. 출퇴근길 지하철,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전날 못 본 드라마, 극장 상영 시기를 놓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낯선 풍경은 아니다.

‘여자만화 구두’, ‘어떤 안녕’ 등은 스마트폰을 통한 영상 콘텐츠 이용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용자들과 기기의 특성을 고려, TV 드라마보다 스마트폰에 적합하게 제작됐다. 가장 대표적인 게 화면의 크기가 감안됐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은 TV보다 화면이 작고 이용자들은 지하철, 버스 등으로 이동 중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풀샷의 경우 인물 한명 한명을 제대로 살필 수 없다. 때문에 주요 인물들 외에 엑스트라들까지 동원된 웅장한 장면보다는 주인공에 집중하는 장면이 유리하다.

‘여자만화 구두’는 회당 10분 분량으로 총 10회로 제작됐다. ‘어떤 안녕’도 회당 방송 시간은 10분 안팎이다. TV 미니시리즈의 경우 회당 방송시간은 70분으로 이동 중 1회를 온전히 시청하기에는 너무 길다는 점에 착안했다.

안길호 ‘여자만화 구두’ PD는 “원작인 인기 웹툰의 스토리를 총 100분 안에 집어넣어야 하고 매회 10분 안에 기승전결을 만들고 감동과 재미도 녹여내느라 촬영 내내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주인공 위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만큼 집중력을 갖췄다. 설정상 필요한 부분들을 많이 압축한 만큼 속도감 등에서도 기존 드라마들과 다른 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용 드라마는 아직 케이블채널과 같이 방송이 기획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만 시청이 가능한 작품이 만들어질 경우 방송 규제에서 자유로운 만큼 PPL에서도 자유롭다. 출연진의 간소화까지 더해져 제작비 절감 및 제작사 수익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진 SBS플러스 제작팀장은 “2004년에도 ‘다섯개의 별’이라는 작품이 제작되는 등 모바일 기기에 적합한 드라마를 제작하려는 시도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본격적인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본다”며 “이미 일본에서도 이 같은 드라마들의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 드라마의 수출 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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