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올림픽 韓최고령 김재영 "나에게 장애는 없다"

  • 등록 2013-01-20 오후 3:33:54

    수정 2013-01-20 오후 3:33:54

사진=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
사진=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오는 29일 평창에서 막을 올리는 동계스페셜올림픽은 전세계 장애인스포츠인들의 축제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지적장애인들의 건강과 재활을 위한다는 것이 이번 대회의 목적이다.

장애물을 넘어서는 이들의 도전 스토리만으로도 가슴 뜨거워지는 대회 ‘평창 스페셜동계올림픽’. 이 중 “신체적인 어려움은 물론, 나이도 내 도전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며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진 선수가 있다. 플로어하키 종목에 출전하는 김재영(49)이 그 주인공이다.

그의 올해 한국 나이는 51세. 이번 대회 가장 최고령자 폴란드의 소피아 포르비치(스노슈잉 출전, 1948년생)에 비하면 어린(?) 축이지만 1962년생으로 우리나라 선수단 중 최고령 ‘맏형’이다.

김재영은 지적장애 3급이다. 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의 플로어하키팀 ‘반비’의 수비수다. 팀 전력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에서도 ‘재영 삼촌’으로 불리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비록 몸은 다소 불편하지만 체력면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이 대단하다. 대표팀 관계자는 “조카 또는 아들뻘 선수들과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열정과 투지가 대단하다”고 귀뜸했다.

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의 지적장애인 농구팀에서 처음 운동을 시작했다는 김재영. 물론 국가대표 선수가 되기까지 과정이 순조롭진 않았다.

복지관 작업장에서 10만원 남짓한 월급을 받으며 생활하던 터라 여유있게 운동을 할 형편도 되지 못했다.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혔던 것도 사실. 2년 전엔 형의 반대로 운동도 잠시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운동을 하고싶다’는 의사 표시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상황. 그래도 그의 운동에 대한 열정과 진심은 결국 통했다. 그의 누나가 그의 진심을 알고 다시 운동을 할 수 있게끔 도왔다. 이혼의 아픔도 운동으로 날려버렸다. 생활의 활력소를 운동에서 찾았던 셈이다. 이제는 딸뿐만 아니라 모든 가족이 그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고 있다.

김재영은 “운동만이 내가 살아가는 의미의 전부다. 비록 나이는 많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기쁜 일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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