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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SK 신임 감독이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이 감독은 3일 오전 서울 을지로 SK T타워에서 열린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만원 SK 텔레콤 부회장이 이 감독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했고 신영철 사장과 민경삼 단장도 함께 했다.
이 감독은 취임사에서 "감사하다. 명문구단 SK의 4대 감독이 됐다. 올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고 주위에서 많은 걱정을 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고의 명문팀을 만드는 것이 첫째 목표다. 미국의 뉴욕 양키스나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일본 대표인것처럼 SK가 한국의 최고 명문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SK는 스포테인먼트를 추구한다. 이를 통해 팬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감독은 지난 8월 18일 김성근 감독이 중도 퇴진하면서 감독대행에 부임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전력을 잘 정비해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이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미국에서 배워온 야구는 무엇이고, 이것을 국내 무대에서 어떻게 펼칠 생각인지 ▲지도자를 하면서 꿈 꾼 것이 있다. 미국의 자율야구, 우리나라의 조직력을 잘 접목시키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현대식의 미국야구를 우리나라에 도입할 수 있을지, 차별화는 건방진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이 둘을 잘 섞어내고 싶다. 제일 중요한 것은 선수들로 하여금 '야구가 정말 재밌다. 천직이다'는 것을 심어주는 것이 작은 목표다. 선수들에게 그 부분을 심어준다면 강압적이 아닌 스스로 재밌게 게임할 수 있을 것이다.
-보강해야 할 팀 전력이 있다면 ▲감독을 2달여하면서 악조건속에서 해왔다. 부상선수들이 많았다. 우선 선수들의 건강을 잘 추스려야한다. 또 기본을 무시하기 때문에 많이 졌다. 기본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마무리훈련의 목표다. 보완해야할 것은 선발투수도 부족하고, 중심타자, 축이 되는 그런 선수들을 구성해야한다. 내야수, 외야수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보완할 수 있도록 감독으로 노력하겠다.
-앞으로 팀을 이끌어가는데 있어 중시할 부분은 ▲현장과 프론트간의 소통을 해야한다. 미국에서 배운 것이 서로간의 소통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소통을 하지 않는 팀은 명문팀이 될 수 없다. 무엇보다 야구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이 프론트이고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나는 감독한지 이틀밖에 안됐다. 단장, 사장과 의논해서 내년에 보완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
-노장 선수들 활용계획은 ▲어려운 점은 많이 있다. 서로가 경쟁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배척시키고, 젊다고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은 아니다. 마무리훈련, 스프링캠프, 내년 시범경기까지 종합해서 성적을 볼 것이다. 담당 코치들에게 선수들 평가를 받을 생각이다. 이를 위해 코치들에게 공부를 많이 시키겠다. 감독 독단적이 아닌 코치들 평가서를 받고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40인 로스터 안에서 1,2군을 왔다갔다 하는 법은 없을 것이다.
-팬티 퍼포먼스처럼 앞으로 또 다른 퍼포먼스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팬티 퍼포먼스하고 나서 세리모니 제안을 많이 받았다. 지도자보단 이제 선수들이 해야한다. 팬들은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 야구장을 찾는 것이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허슬플레이할 때 그라운드를 찾는다. 늘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플레이를 하라는 얘기를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미국에서 야구공부를 했더 지도자로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의 야구를 평가해보자면 ▲우리나라만의 정서가 있다. 미국 야구만 100%하면 우리나라에서 실패한다. 미국야구와 한국야구를 접목하는 것이 내 야구관이다. 우리 나라 선수들은 다 자라온 과정이 다르고 교육도 다르다.
선수들에게 어제 미팅에서 3가지를 부탁했다. 첫째 기본. 야구에서의 기본과 프로선수 생활로서의 기본을 지켜줄 것을 부탁했다. 둘째 집중. 게임에서 집중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셋째, 팀이다. 프로는 개인이 없다.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 팀이 지고 있는데 안타 쳤다고 좋아하는 것을 못본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에게 자율를 주되 책임을 철저히 물을 것이다. 팀에 손상을 입히는 선수가 있다면 철저한 책임을 묻겠다.
-감독으로 롤모델은? ▲제리 메뉴얼, 아지기엔, 두 감독이다. 동양적인 스타일, 서양적인 남미스타일이다. 두 사람을 접목시켜서 좋은 점을 잘 선택해서 하겠다.
-내년 시즌 목표는 ▲지금은 없다. 일단 팀을 잘 추스르는 것이 먼저다. 이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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