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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최근 달라진 연예계의 변화 중 하나는 드림팀 구성이다.
프로그램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다보니 연예계도 최강의 드림팀을 구성하지 않고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가 없게 됐다.
가장 두드러지는 곳이 쇼 오락 버라이어티 장르다.
버라이어티의 드림팀 구성은 다소 의외다. 몇 년 전만 해도 신인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지금의 서태지가 있게 만든 MBC ‘특종 TV 연예’를 비롯, ‘천생연분’ SBS ‘일요일이 좋다-X맨을 찾아라’ 등이 대표적 프로그램들이었다. 신인들은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 때문에 기존 프로그램에서 보여주지 못한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2인자론을 만든 박명수을 비롯해 꼬마 하하, 소녀장사 윤은혜, 윤정수 등도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다매체 시대가 되고 매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버라이어티에서 신인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한 두 번 우정출연은 가능하지만 고정출연은 언감생심이다.
오히려 유재석 강호동 신정환 윤종신 김구라 등 소위 잘나가는 10여 명의 스타급 연예인들이 각종 방송사를 돌아다니며 도배를 하고 있다. 리얼리티, 토크쇼, 토론, 만담 등 종류도 가리지 않는다. 패밀리, 라인, 사단이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등장한다.
버라이어티에서 신인을 자주 쓰지 못하는 것은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시청률에 따라 1, 2주만에 프로그램의 폐지가 결정되는 상황 속에서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신인을 쓰는 강수를 두지 못한다.
그러나 가요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가수들은 신인 대신 스타급 영입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려 한다. 지난해 컴백한 박진영은 초호화 피처링으로 화제가 됐다. 다이나믹 듀오, 윤미래, 바비 킴 등 내로라 하는 힙합 후배 아티스트들이 피처링에 나섰고, 최근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원더걸스의 선예도 마지막 트랙인 ‘대낮에 한 이별’에서 박진영과 입을 맞췄다. 에픽하이 역시 일본에서 활약 중인 윤하를, 신지는 차태현의 목소리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몇년째 가요계 불황이 계속되면서 음반업계는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같은 소속사가 아니라면 신인을 쓰기보다는 인지도 있는 스타들이 서로 뭉쳐 합종연횡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요뿐 아니라 방송 영화에서도 이런 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신인들을 위한 공간은 더욱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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