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플러스' 시즌2, '우리말 버리고 영어 공부?' 논란 예고

  • 등록 2008-04-01 오전 10:37:13

    수정 2008-04-01 오전 10:38:04

▲ 상상플러스(사진=KBS)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상상플러스’가 시즌2로 거듭나며 '우리말'을 버리고 '영어' 학습을 택해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상상플러스 시즌2’는 역발상 토크쇼인 ‘문제 내러 왔습니다’와 ‘풍덩! 칠드런 송’ 등 새롭게 꾸민 코너로 시청자들을 찾아가며 이효리와 탁재훈 및 신정환이 새 진행자로 나서 프로그램에 변화를 꾀하고 나섰다. 

‘상상플러스 시즌2’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세대 공감 올드& 뉴’와 차별화되는 ‘풍덩! 칠드런 송’ 코너다.
 
기존에 선보여진 ‘세대 공감 올드&뉴’는 신세대의 언어와 기성세대 언어 간의 간극을 되짚어 보며 우리말을 공부할 수 있는 코너로 "공부하세요"라는 유행어와 함께 ‘상상플러스’ 인기를 견인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선보이는 ‘풍덩!칠드런 송’ 코너는 전 국민에게 익숙한 우리 동요를 영어로 개사해 부르는 코너다. ‘풍덩!칠드런 송’은 영어교육이 강조되는 최근 사회 분위기와 맞물렸지만 '세대 공감 올드&뉴’가 보여줬던 우리말 사랑과는 거리가 있어 시청자들의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고 있는 윤현준 PD는 “그간 ‘상상플러스’가 우리말로 사랑은 받은 프로그램이었던 것은 사실이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상상플러스’는 우리말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말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었다”고 지적했다.

윤 PD는 “많은 사람들이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영어 울렁증을 갖고 있다”며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동요를 영어로 부르면 재미있을 것이다’고 생각했고 이런 방법이 영어와 쉽게 친해지는 방법임을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윤 PD는 “시즌2는 영어를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영어로서 재미를 주고자 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에 더 주목해달라”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무거운 영어를 가지고 괜히 머리만 아프게 하지 않을까, 재미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 더 큰 고민이다”고 덧붙였다.

4월 8일에 첫 방송되는 ‘상상플러스 시즌2’의 첫 번째 게스트로는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승기와 이수근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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