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스페셜]유재석과 황선홍, 2002년 4강 주역과 비교한 '무한'

  • 등록 2007-07-03 오후 12:36:30

    수정 2007-07-03 오후 3:31:00

▲ MBC '무한도전' 출연진. 왼쪽부터 노홍철, 정준하, 하하, 박명수, 유재석, 정형돈.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의 인기 프로그램 ‘무한도전’(연출 김태호)의 요즘 모습을 보면 마치 월드컵 4강 신화를 쌓아올린 2002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위용을 연상케 한다.

아무도 예상못했던 인기, 거칠것 없는 기세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출연자 6명이 저마다 자신의 역할을 나누어 맡아 절묘한 조직력을 보여주는 게 2002 월드컵의 '골든 멤버'를 떠올리게 한다.  

여름이 시작되면서 주말에 TV 앞을 떠나는 시청자들이 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 기세가 꺾일 만도 한데 ‘무한도전’은 6월30일 방송이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서 시청률 22.0%를 기록하며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등 여섯 출연진은 개개인으로는 뭔가 조금씩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 그러나 ‘무한도전’에서 뭉친 이들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완벽에 가까운 팀워크를 자랑한다.

‘무한도전’의 출연진을 2002년 한국 월드컵 국가대표팀 멤버들의 누구와 비교할 수 있을까?

◇ 유재석=황선홍, 박명수=박지성

‘MC 유’ 유재석은 ‘무한도전’의 황선홍이다.

2002년 월드컵 멤버 중 한국 팀의 든든한 두 기둥은 황선홍과 홍명보다. 황선홍은 공격, 홍명보는 수비의 중심축이었다.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4강 신화를 이룩한 두 사람. 황선홍은 부드러운 반면, 홍명보는 카리스마 있고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을 진행하는 출연진의 중심축이다. 그러나 유재석은 결코 다른 출연진을 압도하지 않는다. 출연진 중 누구 한사람 소외되지 않도록 전체를 아우르는 게 유재석의 스타일이다. 홍명보보다 황선홍에 가깝다.

박명수는 박지성을 닮았다. 고교시절만 해도 무명이었던 박지성이 특유의 성실성을 인정받아 국가대표팀 간판 스타로 자리를 잡은 것은 오랜 무명생활을 딛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명수와 비슷한 면이 있다.

박명수가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며 ‘거성’으로 떠오른 것과 박지성의 폭발력 있는 공격력도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박지성없는 한국 축구를 생각할 수 없듯이 박명수가 빠진 ‘무한도전’의 재미도 장담할 수 없다.

◇ 정준하=이운재, 노홍철=이천수, 하하=김남일, 정형돈=이영표

듬직한 체구의 정준하는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골문을 책임졌던 골키퍼 이운재를 연상케 한다. 현란한 헤어스타일과 수염, 의상, 상대의 얼을 빼놓게 하는 수다의 노홍철은 톡톡 튀는 플레이 스타일을 자랑하는 이천수와 비슷하다.

하하는 ‘진공청소기’ 김남일과 비슷하다. ‘무한도전’에서 시청자의 비난을 감수하며 악역을 책임지는 하하는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수비를 책임지다 공격에도 나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과 비교할 수 있다.

정형돈은 몸집과 둔해 보이는 움직임만 제외하면 득점보다 수비 등 팀의 궂은일을 도맡는 ‘초롱이’ 이영표와 닮았다.

물론 ‘무한도전’ 연출자 김태호 PD와 작가 등은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월드컵 대표팀 스태프의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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