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언 터틀’ 박준용(33·코리안탑팀)이 깔끔하게 계체에 통과했다.
박준용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로이발 vs 타츠로’ 계체에서 84.1kg를 기록, 미들급(83.9kg) 일반 경기 계체에 성공했다.
이날 측정된 박준용의 체중 84.1kg은 미들급 한계 체중보다 0.2kg 더 나간다. 하지만 UFC의 경우 타이틀매치를 제외한 일반 경기에선 저울의 오차를 감안해 초과 1파운드(0.45kg)까지 허용한다.
박준용에 맞서는 한국계 하와이 파이터 브래드 타바레스(36·미국)는 83.9kg으로 한계 체중을 정확히 맞췄다. 박준용과 타바레스는 13일 대회에서 코메인이벤트로 맞붙게 된다.
박준용과 타바레스는 석 달 만에 다시 만났다. 두 선수는 원래 지난 7월 맞붙을 예정이었다. 히지만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SAC)에서 박준용의 귀 뒤쪽에 난 모낭염이 포도상구균 위험이 있다며 경기를 취소시켰다.
박준용은 당시를 떠올리며 “난 건강했고, 그게 큰 문제일 거라고 생각지 않았다”며 “다시 감량을 해야 한단 사실에 열 받았다”고 억울해했다.
박준용은 “타바레스는 14년간 UFC에서 활동하며 챔피언들과 싸우고 모든 것에 통달했다”며 “절대 베테랑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타바레스 또한 “박준용은 굉장히 터프하고 맷집이 좋다”며 “모든 영역에서 잘하는 웰라운드 파이터”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16승 무패 ‘신성’ 타이라 타츠로(24·일본)가 아시아 남성 최초 UFC 랭킹 1위 등극을 노린다.
일본인 파이터로선 최초로 UFC 메인이벤트에 나서는 UFC 플라이급(56.7kg) 랭킹 5위 타이라는 56.9kg으로 플라이급 일반 경기 계체를 통과했다. 타이라는 플라이급 랭킹 1위 브랜든 로이발(32·미국)과 맞붙는다. 로이발도 타이라와 같은 몸무게로 체중계를 내려왔다.
아시아 UFC 레전드 ‘코리안 좀비’ 정찬성(37), 호리구치 쿄지(33·일본), 오카미 유신(43·일본) 등이 넘지 못한 벽에 도전한다. 이들은 모두 타이틀에는 도전했지만 랭킹 1위까지 오른 적은 없다.
로이발은 타이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타이라는 승리 당시 랭킹 5위였던 알렉스 페레즈를 제외하면 UFC 톱15 파이터와 싸워보지 않았다.
로이발은 “타이라의 16승은 좋은 기록이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16승 7패인데 나를 이겼던 선수 모두가 타이라를 압도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타이라는 아직 5라운드 경기 경험이 없다. UFC에서 타이틀전과 메인 이벤트는 3라운드가 아닌 5라운드로 치러진다. 10분 동안 더 경기를 해야 한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경기 전략도 그에 맞게 변해야 한다.
타이틀 도전 관문에 선 타이라는 고산지대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훈련 캠프를 치르며 체력전을 준비했다. 그는 “로이발의 경기 영상을 봤는데 굉장히 어그레시브하다고 느꼈다”며 “그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고, 내 페이스를 지키겠다”며 “끝날 때까지 개싸움을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두 선수는 모두 이번 경기가 끝나면 UFC에 타이틀샷을 요구하려고 한다. 타이라는 “로이발을 피니시하고 전 세계에 내가 다음 타이틀샷을 받아야 한단 걸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쳤다. 이미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34·브라질)에게 두 차례 진 로이발 또한 “다시 한번 재대결을 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준용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로이발 vs 타츠로’는 오는 13일 오전 8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