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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치고 하위권으로 밀려 있었다.
그는 항공 어플리케이션을 켜고 다음날 오후 2시 59분 댈러스 집으로 향하는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컷 탈락을 강하게 예감하고는 2라운드를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일찌감치 비행기 표를 예약한 것이다. 그러나 호기는 다음날 열린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2오버파로 컷 오프 기준을 따라잡았다. 그렇지만 뇌우로 인해 2라운드가 다 마무리되지 못하고 연기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확실하게 컷을 탈락할지 알지 못했고, 일단 비행기 표를 다음날인 토요일 오후 2시 59분으로 하루 미뤘다.
호기는 “스코어 접수를 하고 난 뒤에야 내가 코스 기록을 세웠다는 걸 알았다. 오늘 바람이 거의 불지 않고 부드러워 버디를 계속해 만들 수 있었다”면서 “앞서 컷을 놓칠 수도 있다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지만 3라운드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신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투어 최다 총상금 2500만 달러가 걸린 이 대회에서의 유일한 불평 거리는 선수들의 식사 메뉴가 너무 건강하다는 것이라며, “야채만 많이 먹어서 지금 너무 배가 고프다. 치즈버거로 오늘 라운드를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