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임영웅 어디에?"… 스포티파이, '반쪽 서비스'로 시작

스포티파이, 2일 국내 서비스 정식 론칭
'데일리 믹스' 등 개인화 알고리즘 적용
국내 최대 유통사 카카오M 음원 미확보
가요계 "국내 음원 확보가 성공 관건"
  • 등록 2021-02-02 오전 8:39:44

    수정 2021-02-02 오전 8:39:44

(사진=스포티파이 코리아)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가 국내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유, 임영웅, 지코 등 가수들의 앨범을 유통하는 카카오M의 음원은 감상할 수 없어 사실상 ‘반쪽 서비스’로 시작하게 됐다.

스포티파이는 2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 측은 “국내 서비스 론칭을 통해 스포티파이는 6000만개 이상의 트랙과 40억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포함,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게 해준 혁신적 개인화 기술 서비스를 선보인다”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삼성 모바일 및 TV, LG TV, 마이크로소프트 Xbox, 보스 등 다양한 기기와 앱 환경에서 음악을 막힘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폭넓은 호환성 및 사용자 편의성 또한 갖췄다”고 설명했다.

국내 서비스에는 한국 전용 플레이리스트, 톱 플레이리스트, 장르별 플레이리스트, 테마별 플레이리스트, 아티스트별 플레이리스트 등을 비롯해 알고리즘형 플레이리스트인 ‘데일리 믹스’ ‘신곡 레이더’ ‘새 위클리 추천곡’ 서비스가 구현됐다. 스포티파이 측은 “내가 즐겨 듣는 음악과 새로운 추천곡을 제공하는 ‘데일리 믹스’, 매주 금요일 나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음원을 선보이는 ‘신곡 레이더’ 그리고 매주 월요일 나의 음악 취향과 음악 감상 습관에 따라 구성되는 ‘새 위클리 추천곡’ 등 개인화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나를 위한’ 플레이스트가 준비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음원 확보는 일부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2일 현재 스포티파이에서는 국내 최대 음원 유통사인 카카오M의 음원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 가수 아이유의 앨범 전체를 비롯해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 지코의 ‘아무 노래’, 마마무의 ‘딩가딩가’ 등의 곡을 스포티파이에서는 감상할 수 없다. 카카오M의 국내 음원 유통 점유율이 3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만큼, 스포티파이가 빠른 시일 내에 카카오M의 음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애플뮤직 사례처럼 성공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음원의 상당수가 카카오M을 통해 유통되는 만큼, 카카오M 음원 확보가 스포티파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해외 음악을 즐겨듣는 사람들은 스포티파이가 매력적이겠지만, 국내 음악을 많이 듣는 국내 이용자에겐 스포티파이에 대한 매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포티파이 코리아의 수장으로 선임된 박상욱 매니징 디렉터는 “국내 이용자와 아티스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와 레이블, 유통사 등 다양한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국내 음악 스트리밍 생태계의 동반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한국 음악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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