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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원일, 김유진 커플은 결혼식 연기 이후의 상황을 전했다. 양조장을 찾은 이원일은 “오늘은 기분도 풀어줄 겸 내 취미를 공유하기 위해서 양조장 데이트를 준비했다”고 말했고 김유진 PD는 이원일을 위해 핑크색 앞치마를 입혀주며 “7,80년대 유럽에서 농사짓던 어머니 같은 모습이다. 딱 ‘호호 할머니’다”라며 웃음꽃을 틔웠다.
가장 먼저 청주 제조에 나선 이원일은 “쌀을 비비고 숙성시키면 술이 나온다. 그 술은 원주고 술을 오랫동안 가라앉히면 맑은 부분이 뜨는데 그 부분이 청주다. 술지게미에 물을 넣어서 비벼서 짜면 탁주가 된다”며 해박한 지식을 드러냈고 이어 “지금 청주가 이 항아리 안에 들어가 있는데 수증기가 차가운 부분과 만나면 물방울로 나오게 되는데 이 부분이 소주다”며 애주가인 김유진 PD의 시선을 끌었다.
이원일은 직접 만들어낸 청주를 이용해 특별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진미채에 직접 만든 청주를 부어 불을 낸 이원일은 “술로 진미채 구이를 하는 거다. 가스레인지가 없어도 만들 수 있다”며 즉석에서 진미채 구이를 완성했고 바로 낮술 자리가 마련됐다. 두 사람은 함께 만든 첫 증류주를 나눠 마셨고 생각보다 독한 증류주에 당황했다. 이원일은 “부모님들이 정말 좋아하실 거다. 이렇게 예쁜 색이 나온 술들은 양가 부모님께 전달드리자”라며 사려 깊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유진은 “다른 것보다도 오빠와 내가 함께 살 앞으로의 이야기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고 한참 고민하던 이원일은 “신혼집에 언제 들어오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김유진은 “나도 들어가고 싶지만 부모님의 말씀도 들어보고 여쭤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어른들의 말씀을 들어보자”며 지혜롭게 응수했다.
이어 김유진 PD의 질문이 이어졌다. 김유진은 “결혼 후 아이를 몇이나 갖고 싶나. 오빠는 신혼은 3년 정도 즐기고 아이를 갖고 싶다고 했는데 나는 괜찮지만 “오빠의 나이가 있으니 빨리 낳아야 하지 않겠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고 너무 늦지 않게 아이를 가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우리만 생각할 수 없는 문제다”며 서로를 이해했다.
두 사람은 보다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원일은 “며칠 전에 유진 PD가 저에게 폭탄선언을 했었다. 유진이는 계속 속상하다고 이야기하는데 내 진심을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자 김유진 PD는 “전달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오빠가 너무 많이 이야기를 해서 쌓이다가 오빠에게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말한 것이다”고 말하며 MC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이원일은 “사람이 살면서 일을 해야 하는 것도 맞고 아무런 보람 없이 살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커리어가 너무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는 일이라면 그것을 조금 줄여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다. 일의 간격을 줄일 수도 있는 것이지 않나”고 말했지만 김유진 PD는 이원일을 외면했다. 이원일은 “저는 김유진 PD의 일을 존중한다. 일을 하는 것에 있어도 반대하는 사람도 아니다. 다만 일을 좀 살살했으면 좋겠다. 저도 일 중독이고 일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하지만 저는 제 건강을 상하게 하면서 일을 하진 않는다”며 김유진 PD를 걱정했다.
김유진 PD는 “오빠가 내 꿈에 대해 왜 왈가왈부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지금부터 통제하는 것을 보면 결혼 후에는 집 밖으로 안 내보낼 것 같다. 오빠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나를 무시하는 것이고 일에 대해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며 화를 냈고 이원일 PD 역시 의견을 굽히지 않으며 그동안의 달달한 모습 대신 현실적인 싸움으로 첫 갈등을 빚었다.
김유진의 말에 이원일은 “유진이는 내 진심을 들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일을 그만두게 하기 위해서 나를 약간 회유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김유진 PD는 “내가 임신을 하게 되면 아이에게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래서 그때까지 이야기를 참아달라고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오빠는 주문이 들어와서 식사를 하기까지의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 우리는 방송이 나가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거다. 나는 어찌 됐던 일을 계속하고 싶다. 오빠가 나를 이해하고 일을 이해한다면 일하는 것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야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