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GA 투어 루키 변신 안신애 “일본의 관심 뜨거워 솔직히 놀랐다”

  • 등록 2017-01-06 오전 6:30:22

    수정 2017-01-06 오후 5:37:33

안신애가 지난 3일 서울 송파구의 서울아산병원 18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암정복 희망 프로젝트’에 1억원을 기부하고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갤럭시아SM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섹시 퀸, 안신애가 일본으로 온다!” 지난해 12월 안신애(27)가 2017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부분 시드를 획득하자 일본의 한 매체가 보도한 기사 제목이다. 일본 골프계는 벌써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3일 서울 송파구의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안신애는 “관심이 조금 과해 말하자면 문화 충격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시드 순위전인데도 신문과 방송은 물론 인터넷 방송에 라디오까지 나와서 마이크를 앞에 갖다 댔다. 처음 경험한 광경이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안신애의 JLPGA 투어 도전을 일제히 보도하자 국내의 반응도 뜨거웠다. 일본 반응을 전하는 기사가 나간지 얼마 안돼 곧바로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안신애’가 쓰여 있었다. 안신애는 “풀시드를 얻지 못했는데 조금 부끄러웠다”며 “시드전 3차 예선에서 1등을 해서 많이 와주신 것 같다. 나는 그들에게 ‘외국인 선수’인데 반겨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꾸미는 걸 좋아한다기 보단 부지런한 성격이다.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뭐라도 해야한다. ‘미녀 골퍼’란 타이틀을 얻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내가 노력하는 것에 있어서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수식어 같아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국프로골프(KLPGA) 투어의 수준이 나날이 올라가면서 전장이 짧고 ‘아기자기’한 골프를 추구하는 일본으로 눈을 돌리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안신애도 2015년 메이저대회인 이수챔피언십 우승으로 2019시즌까지 출전권이 확보된 상태지만 일본으로 눈을 돌린 이유다. 다만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안신애는 “투어 생활을 오래 했다. 벌써 8년차인가…. 항상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는 꿈의 무대라고 생각했고 언젠가는 도전할 거라고 믿었다”며 “그러나 아버지가 항암 치료를 받고 있고 어머니도 유방암을 앓으셨다. 부모님과 떨어질 수 없었다. 아버지는 괜찮다고 하셨지만, 결국 현실과 꿈 사이에서 타협해 일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시드전 45위…약 20개 대회 참가 가능

안신애는 두 부모가 모두 암과 투병하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 이날 인터뷰도 안신애가 ‘암정복 희망 프로젝트’라는 재단에 1억원의 기부금을 낸 후 병원에서 이뤄졌다. 안신애는 “우리나라 암 치료 기술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후원액이 부족해 연구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며 “아버지를 통해 암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게 됐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더 꾸준히 기부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안신애는 2017 JLPGA 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4오버파 292타를 적어내며 45위에 그쳤다. 부분 시드로 내년 약 20개 대회에만 참가할 수 있다. 상위 시드자가 불참할 경우에는 참가 대회 수는 늘어난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겪어보는 시드전이라서 그런지 긴장을 너무 했다. 2년전 이수 챔피언십에선 연장 네 홀 동안 떨렸다면, 이번 시드전은 나흘 72홀 내내 떨렸다”며 “따라서 경쟁자들보다 적은 대회에서도 상금을 충분히 확보해 다음 시즌 시드전을 피하는 것이 목표다. 롱게임 보다는 쇼트게임을 중점으로 연습해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안신애가 지난 3일 서울 송파구의 현대아산병원 18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암정복 희망 프로젝트’에 1억원을 기부하고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갤럭시아S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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