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바지'·'대디' 뮤직비디오 속 싸이의 흥행 코드 4가지

  • 등록 2015-12-02 오전 8:12:04

    수정 2015-12-02 오전 8:43:05

싸이 ‘나팔바지’(위)와 ‘대디’ 뮤직비디오(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싸이의 컴백과 함께 더블 타이틀곡인 ‘나팔바지’와 ‘대디(DADDY)’의 뮤직비디오도 빠르게 조회수를 높여가고 있다. 1일 0시 음원 발매와 함께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두 곡의 뮤직비디오는 2일 오전 8시 현재 ‘대디’가 접속건수 860만에 육박하고 있으며 ‘나팔바지’는 280만 건을 넘어섰다.

싸이에게 ‘국제가수’라는 수식어를 붙게 한 ‘강남스타일’이 뮤직비디오로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정규 7집 ‘칠집 싸이다’ 타이틀곡 ‘나팔바지’와 ‘대디’가 이날 국내 전 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 1, 2위를 싹쓸이하면서 관심은 자연스럽게 뮤직비디오 두편으로 넘어가고 있다. 빠르게 조회수를 늘려가는 것은 두 편의 뮤직비디오 모두 싸이 뮤직비디오 특유의 흥행 요소에 충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말춤’ 이을 흥행 퍼포먼스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흥행 요소는 ‘말춤’이었다. 포인트 안무를 뮤직비디오에서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흥을 돋웠다. 가사의 의미를 몰라도 세계 곳곳에서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코믹한 춤이었다.

‘나팔바지’ 뮤직비디오에서는 오른손을 돌리다 뻗는 춤동작을 반복한다. 일명 ‘허슬’ 동작이다. ‘대디’ 뮤직비디오에서는 제자리에서 왼발과 오른발을 번갈아 움직이면서 양팔을 번갈아 드는 춤동작이 눈길을 끈다. 싸이 특유의 흥겨운 리듬에 맞춘 댄스 동작은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몸을 움직이기에 충분하게 만든다.

인기와 추락 ‘패러디’

싸이 뮤직비디오의 또 하나의 흥행 요소는 패러디다. 이번에도 각종 상황을 익살스럽게 표현한다. 비꼬기도 한다.

‘나팔바지’에서는 싸이가 레드카펫을 지나 영화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스타로 주가를 올리는 모습이다. 이후 옆에 있는 봉을 타고 내려간다. 11월30일 컴백 앨범 발매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장면에 대해 스타의 추락을 패러디한 자신의 이야기를 그린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싸이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내려간 곳은 토크쇼 녹화장. 앉아있던 의자가 뒤로 밀리면서 벽을 뚫고 들어간다. ‘대디’에서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 3대의 이야기를 녹여냈다. 태어나면서 아버지 싸이에게 안기는 아기의 얼굴이 싸이이고 할아버지 역할까지 싸이가 분장을 해서 소화해 웃음을 자아낸다.

유희열·하지원·씨엘 ‘카메오’

‘강남스타일’에서 유재석, 노홍철, 현아이 등장한 것처럼 스타 군단의 카메오 출연도 눈에 띈다. ‘대디’에서는 싸이의 아들이 태어나는 첫 장면에서 의사로 유희열이 등장하며 초등학생 싸이의 교사로 하지원이 출연한다. 뜬금없이 덤블링을 하며 씨엘도 등장한다. 눈길을 끌기 충분한 요소다. ‘나팔바지’에서는 초반 싸이의 의상을 만들어주는 재단사와 이발사, 면도 크림을 발라주는 보조 여성 등이 등장한다. 카메오가 아닌 보조출연자이지만 익살맞은 연기는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기승전 ‘싸이’

기승전에 이은 마지막은 싸이다. 싸이가 있기에 두편의 뮤직비디오는 완성됐다. 남들이 하면 그냥 그런 것들이 싸이가 하면 웃기다. 싸이는 컴백 앨범 발매를 앞두고 11월30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가 ‘B급이다’, ‘마이너 감성을 지향했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비주얼과 몸매, 춤의 특성상 여러 이유로 나는 A급이라고 해도 B급으로 본다”고 말했다. 본인한테는 억울할 수 있지만 그의 콘텐츠에는 코믹요소가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따지고 보면 싸이가 아니었으면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한마디로 싸이였기에 완성작으로 내놓을 수 있는 뮤직비디오 두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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