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하면 역사가 된다…다시 시동 건 `신화창조`

  • 등록 2012-07-09 오전 10:13:29

    수정 2012-07-09 오전 10:13:29

사진=신화컴퍼니 제공
[베이징(중국)=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신화창조’ 그룹 신화의 팬클럽 명칭이다. 또 ‘최장수 아이돌’ 신화의 행보 한걸음 한걸음에 붙는 수식어가 됐다.

신화는 7일 오후 7시30분 중국 베이징 완스다중신에서 열린 ‘2012 신화 그랜드 투어 ‘더 리턴’’을 통해 ‘신화’라는 이름에 자신들이 어울린다는 걸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했다.

데뷔 14년, 멤버 전원이 30대, 멤버들이 국방 의무를 마친 뒤 결코 짧지 않은 4년의 공백을 깨고 4년 만의 컴백, 2007년 일본 이후 5년만의 해외 투어, 베이징과 광저우에서의 첫 공연…. 신화가 데뷔일인 3월24일 서울에서 시작한 ‘2012 신화 그랜드 투어 ‘더 리턴’’에는 많은 상징적 의미가 붙는다. 베이징 공연은 4개월에 걸쳐 8개 도시에서 진행해온 그 투어의 대미를 장식했다. 신화가 써가고 있는 아이돌그룹의 역사에 또 한 줄이 추가됐다.

공연장을 메운 8000여명의 관객들은 끊임없이 응원구호 ‘신화산(山)’을 외쳐대며 신화를 상징하는 주황색 형광봉의 물결을 만들었다. 마치 공연으로는 처음 베이징을 찾은 신화를 기다려온 한풀이를 하는 분위기였다.

신화도 3월25일 서울 콘서트에서 신혜성의 오른쪽 무릎 부상, 지난달 12일 싱가포르 공연 이후 전진의 허리디스크 수술 등 악재를 겪었지만 열정적 공연을 선보였다. 아직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전진은 오프닝 멘트를 하며 “함께 공연하는 모습을 못 보여드리겠지만 재미있게 즐겨달라”고 팬들의 양해를 구하면서도 댄스곡 무대에서 티 나지 않게 댄서와 바통터치를 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또 과격하지 않은 퍼포먼스는 직접 소화하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사진=신화컴퍼니 제공
지난해 10월 현역으로 군 복무 중 제대 2주를 남겨놓고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아 아직 정상이 아니라는 막내 앤디는 묵묵히 통증을 견디며 공연을 했다. 이민우 역시 허리디스크의 여파가 왼쪽 다리로까지 이어졌지만 무대 위에서는 여전히 힘이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정규 10집까지 발매한 신화답게 공연도 다채로웠다. 절도 있게 동작 하나하나를 맞추는 ‘칼군무’부터 댄서들과 함께하는 퍼포먼스, ‘열병’, ‘흔적’ 등 R&B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완급조절을 해가며 공연을 채웠다. 1집에 수록된 ‘으쌰으쌰’와 이번 컴백을 하며 발매한 10집 타이틀곡 ‘비너스’까지 신화의 역사도 고스란히 담아냈다.

멤버 김동완은 다른 멤버들이 멘트를 하는 도중 “나 티셔츠를 거꾸로 입고 나왔다”고 자폭(?)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등 입담도 빼놓을 수 없는 재밋거리였다. 신화는 대부분의 멘트를 한국어로 했지만 관객들은 대부분 알아듣는 듯했다. 관객들은 “재미있나요?”라는 신화의 질문에 “네”라고, “재미없죠?”라는 장난기 있는 물음에는 “아니오”를 외쳐댔다.

‘아이 프레이 포 유’(I pray 4 u) 무대에서 팬들은 일제히 기립해 신화에게 힘을 실어줬다. 앙코르곡으로 준비된 ‘요!(Yo!)’와 ‘오!(Oh!)’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팬들 중 일부는 공연 후 신화와 스태프의 회식장소 앞까지 따라오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베이징 왕징에 거주하는 쉬에이(23, 여)씨는 “신화를 좋아하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한가. 신화라서 그냥 좋고 콘서트가 너무 흥분되고 감동이었다. 이 느낌 오래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련에서 온 씨아오(15, 여) 양은 “신화는 외모도 멋지지만 실력도 정말 훌륭하고 친근감까지 느껴져서 좋다. 이렇게 직접 콘서트까지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신화는 이후 개별 활동을 한 뒤 내년 신곡을 발매하고 컴백할 예정이다.

사진=신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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