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앤 애프터...' 캐스팅 뒷담화①]이진욱, 조인성 덕분에 캐스팅

  • 등록 2008-03-23 오후 3:47:03

    수정 2008-03-23 오후 8:01:51

▲ 이진욱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 시즌드라마 ‘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의 연출자 김민식 PD가 4명의 주연 이진욱, 김성민, 소이현, 정애연의 캐스팅 뒷담화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민식 PD는 MBC 예능국에서 시트콤으로 인기를 끌다 ‘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로 드라마에 데뷔했다. 신인들을 주로 캐스팅하는 시트콤 PD였던 만큼 스타 PD라 하더라도 첫 드라마에서 이름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여느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을 만한 배우들을 캐스팅해 관심을 모았다. <편집자 주>



‘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에서 극중 성형외과 원장인 한건수는 이진욱이 연기하고 있다.

이진욱은 드라마 MBC ‘에어시티’와 SBS ‘스마일 어게인’을 통해 주연급으로 급부상한 배우다.

김민식 PD는 “심야시간에 방송되는 만큼 어리거나 나이 든 시청자는 포기해야 했고 성형수술을 소재로 한 드라마여서 일단 여성 시청자를 공략해야 한다는 생각에 20~30대 여성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한건수의 딱 하나의 조건이었다”며 “차세대 ‘완소훈남’으로 떠오른 이진욱이 딱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청담동 한 파스타 레스토랑에서 이진욱을 처음 만난 김민식 PD는 긴장을 했다고 한다.

극중 한건수는 병원 말아먹기 일보 직전의 망나니 의사. 성형 전공의임에도 수술 메스를 잡기보다 매일 밤 룸살롱을 다니며 보톡스나 놓고 영업을 뛰는 ‘날라리’ 닥터다. 배우들이 꿈꾸는 미니시리즈의 남자 주인공이 아닌, 엉뚱하고 살짝 엽기적인 메디컬 코미디(?)의 주인공을 한창 뜨고 있는 배우가 과연 맡아 줄지는 김민식 PD도 자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명은 김민식 PD를 향해 미소를 지어줬다. 앞에 앉은 이진욱이 김민식 PD에게 “어떤 분이 인사를 한다”고 해서 돌아보니 조인성이 서있었던 것이다.

조인성은 김민식 PD가 연출한 시트콤 ‘뉴 논스톱’으로 본격 스타덤에 올랐던 만큼 김민식 PD와 각별한 사이다. 김민식 PD는 ‘뉴 논스톱’ 연출 당시 조인성에게 “지금은 신인이지만 너는 머잖아 한국 대중문화를 이끌어갈 별이 될 거야”라며 용기를 북돋워줬고 조인성은 이제 누구 못지 않은 스타가 됐다.

더구나 조인성은 이진욱의 데뷔시절 함께 커피 광고에 출연한 인연도 있다.

조인성이 간 뒤 김민식 PD는 이진욱에게 말했다.

“이진욱씨, 저는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는 코미디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 이상으로 보람 있고, 또 매력적인 인물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민식 PD와 이진욱의 운명적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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