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우,'대표팀 탈락? 괜찮아요'...성남전 두골 폭발

황선홍 감독, 첫 패배 쓴 맛
  • 등록 2008-03-16 오후 5:53:55

    수정 2008-03-16 오후 5:57:40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시리우스’ 이관우(수원 삼성)가 K리그에서 대표팀 탈락의 설움을 털어냈다.

이관우는 1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원정 2차전에서 전반 31분과 후반 6분 잇따라 골을 뽑아내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 올렸다. 수원은 성남 일화에 0-1, 1-2로 각각 뒤지다 이관우의 연속 동점골로 2-2로 비겼다.

이관우에게 이날 두골은 의미가 컸다.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면서도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이관우는 ‘1기 허정무호’에 승선, 대표 선수의 꿈을 키웠으나 북한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26일, 중국 상하이) 예비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당했다. 칠레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허정무호’ 출범 후 가진 다섯차례 A매치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한 탓이었다.

결국 ‘국내용 선수’로 낙인찍혀 위축될 수도 있는 처지였으나 이관우는 이런 평가에 개의치 않았다. 수원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 중원을 지휘하면서 틈만 나면 예리한 슛으로 성남 문전을 위협하는 등 이날 탄천 종합 운동장을 찾은 허정무 감독에게 무력 시위를 하는 듯했다.

특히 이날은 정교하고 강한 슈팅으로 두골을 터뜨려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반 31분에는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왼발로 감아찬 중거리슛이 그대로 성남 골문 모서리로 빨려 들어갔고, 후반 6분에는 상대 미드필드 지역에서 얻은 프리킥을 두 번째 골로 연결했다. 성남 골문과 30m 떨어진 지점에서 찬 이관우의 프리킥은 대포알처럼 날아가 상대 골 크로스바 밑둥을 때린 뒤 골라인 안쪽에 맞고 바깥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강력했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수원과 성남은 각각 1승1무, 2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편 영국 축구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장외룡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전반 41초만에 터진 라돈치치의 결승골로 전남을 1-0으로 제압, 2연승을 달렸고 광주 상무는 경남 FC를 2-0으로 누르고 최근 10경기 연속 무승(2무8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광주는 성남과의 1차전에서도 1-1로 비기는 등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부산 아이파크의 황선홍 감독은 대구에 2-3으로 역전패, 개막전 승리 후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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