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에이전트 "日진출 본격 스타트. 앞으로 보름이 관건"

  • 등록 2007-12-05 오전 11:45:56

    수정 2007-12-05 오후 2:30:24

사진=두산베어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코뿔소' 김동주(32)가 일본 진출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한다.

김동주의 일본 진출을 추진중인 에이전트사 관계자는 5일 이데일리 SPN과 전화 통화에서 "일본 구단과 접촉하고 있는 니노미야씨가 5일 대만에서 일본에 돌아온다.  구체적인 협상 진행은 다음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보름 안에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호치 등 일본 언론은 5일 "야쿠르트가 3루수 보강을 위해 김동주에 관심을 갖고 있다. 다나카 감독의 승인이 떨어지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이전트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구단명은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 그동안 준비해 온 복수의 유력 후보 구단과 접촉할 것이다. 앞으로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아직은 창구를 좁힐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의 외국인 선수 영입 상황과 맞아 떨어진다. 일본 구단들은 이번주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전력 구성 작업에 들어갔다.

그레이싱어,라미레스(이상 전 야쿠르트) 알렉스 카브레라(전 세이부) 등 굵직한 선수들의 이적 여부도 이제부터 조금씩 가려질 전망이다.

김동주 측이 말한 복수의 유력 후보구단이란 야쿠르트 처럼 3루수 공백이 생긴 팀을 말한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그동안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팀이라 할지라도 전력보강 작업 진척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구매자로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선수를 영입대상으로 정하고 작업을 시작했지만 무산될 경우 김동주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 1루수 영입을 추진했지만 무산되면 기존의 3루수를 1루로 돌리고 김동주를 영입할 수도 있다. 또 김동주의 포지션 전환 여부를 타진해 올 수도 있다. 김동주 측이 서두르지 않고 일을 추진하겠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요미우리에 입단한 이승엽은 2005 시즌 수 두차례나 입단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이승엽은 어쩔 수 없이 지바 롯데 잔류를 선택했었다. 그러나 해를 넘겨 요미우리의 방침에 변화가 생겼고 전격적으로 입단이 성사된 바 있다.

한편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대만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보여준 김동주의 부진은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주측은 "대만에 파견돼 있던 스카우트들의 반응은 달랐다. 김동주의 성적(6타수 1안타)이 좋지 않았지만 잘 맞은 타구가 많았고 스윙 매커니즘이 뛰어난 만큼 문제될 것 없다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실제 5일 김동주의 기사를 다룬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호치'도 "야쿠르트 구단 관계자가 김동주에 대해 "배팅이 부드럽고, 팀 배팅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했다"고 보도했다.

김동주는 2007 스토브리그의 FA 최대어로 꼽혔지만 일본 진출을 위해 친정팀 두산의 고액 배팅(4년 62억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의 큰 꿈이 어떤 결실을 맺게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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