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극본 조이수/연출 박진표 조은지/제작 스튜디오S)에서는 주인공 강빛나(박신혜 분)와 한다온(김재영 분)이 찾아 헤맨 연쇄살인마J와 사탄의 정체가 모두 밝혀졌다.
연쇄살인마J의 정체는 그동안 이상할 정도로 가난을 혐오하는 모습을 보여온 정태규(이규한 분)였다. 정태규는 25년 전 한다온의 가족을 모두 죽였고, 황천빌라 주인 장명숙(김재화 분)의 중학생 아들도 죽였다. 25년 만에 다시 나타나 한다온이 가족처럼 여기며 존경한 경찰 김소영(김혜화 분)도 죽였다. 극악무도한 살인마 그 자체인 것.
12회에서 정태규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사탄이 깃든 아버지 정재걸과 거래를 하고, 욕망 안에서 정재걸을 죽이기까지 했다. 또 자신을 쫓아온 경찰이자 피해자 유가족 한다온에게, 살인 당시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그를 조롱했다. 정태규의 도를 넘어선 뻔뻔함은 한다온은 물론 TV 앞 시청자들의 분노 스위치까지 눌렀다.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인간의 추악함’ 그 자체였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정태규 역을 맡은 배우 이규한의 소름 돋는 악역 열연 덕분이다. 이규한은 극 초반부터 스마트하고 나이스해 보이지만 중간중간 의뭉스러운 정태규 캐릭터의 특징을 그리며 차곡차곡 시청자의 의심을 쌓아왔다. 정태규의 정체가 밝혀진 후에는 그의 마음속 꿈틀대는 욕망과 악(惡)함을 폭주 기관차처럼 강렬하게 쏟아냈다. 이규한의 살기로 가득 차 번뜩이는 눈빛, 비열한 말투와 표정 등은 화면을 압도하며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13회는 11월 1일 금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