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불법촬영 인정' 황의조, 선수 인생 위기속에도 득점포

  • 등록 2024-10-28 오전 10:52:55

    수정 2024-10-28 오전 10:52:55

튀르키예 1부리그 알라니아스포르에서 활약 중인 황의조. 사진=구단 공식 SN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근 성관계 불법촬영 혐의로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 놓인 전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2)가 튀르키예 리그에서 시즌 3호골을 터뜨렸다.

튀르키예 1부리그 알라니아스포르에서 활약 중인 황의조는 28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알라니아의 바쳬세히르 오쿨라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튀르키예 프로축구 10라운드 안탈리아스포르와 홈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2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팀동료 세르히오 코르도바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22일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전(2-0 승) 멀티골에 이어 한 달여 만에 터진 시즌 3호골이었다.

알라니아스포르는 황의조의 선제골에도 불구 득점을 지키지 못했다. 후반 17분 무사 제네포, 후반 30분 아돌포 가이치가 연속 골을 허용해 1-2 역전패했다. 시즌 성적 2승 3무4패 승점 9에 그친 알라니아스포르는 리그 16위에 머물렀다.

황의조는 2022년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에 진출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유럽 여러 팀을 떠돌아다지는 신세가 됐다.

지난 시즌 알라니아스포르에서 임대 신분으로 활약했던 황의조는 노팅엄에서 완전 방출된 뒤 이 팀과 정식 계약을 맺고 활약 중이다.

황의조는 현재 성관계를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진행된 첫 공판기일에서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황의조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한 동시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5년간의 취업제한 명령도 부과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황의조는 최후진술에서 “제 잘못으로 피해를 본 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드린다”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고, 축구선수로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황의조의 선고기일은 12월 18일이다. 만약 재판부가 황의조에 집행유예를 포함, 실형을 선고하게 되면 선수인생은 사실상 끝날 전망이다.

성범죄 혐의로 유죄를 받을 경우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영구제명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회원국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징계 사실을 통보할 경우 다른 나라에서도 선수 활동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된다.

집행유예를 받더라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해외 출국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해외 리그에서 범죄 경력을 문제삼아 취업비자를 제한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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