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라이브즈' 오스카 각본상 불발…'추락의 해부' 수상

작품상 수상도 쉽지 않을 듯…'오펜하이머'와 경쟁
  • 등록 2024-03-11 오전 8:55:02

    수정 2024-03-11 오전 8:55:02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의 오스카 각본상 수상이 불발됐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은 ‘추락의 해부’(감독 쥐스틴 트리에)의 영광으로 돌아갔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제96회 오스카는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8시부터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 방송사 OCN에서 안현모, 김태훈, 이동진 평론가 진행으로 단독 생중계 중이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으나 각본상의 선택은 아쉽게 받지 못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날 ‘추락의 해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바튼 아카데미’, ‘메이 디셈버’와 경쟁을 펼쳤다. 각본상 트로피의 주인공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였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은 이로써 프랑스의 여성감독 최초로 오스카 각본상을 받은 감독이 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의 수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가장 유력한 작품상 후보이자 최다 트로피를 꿰찰 유력 강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올해 시상식에서는 13개 수상 후보로 최다 노미네이트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작품상을 비롯해 가장 많은 트로피들을 품에 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엠마 스톤 주연 영화 ‘가여운 것들’이 11개 부문 노미네이트로 뒤를 이었다. ‘가여운 것들’은 현재 엠마 스톤의 여우주연상 수상이 강력히 점쳐진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이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유태오, 그레타 리 주연의 ‘패스트 라이브즈’는 셀린 송 감독의 입봉작으로, 첫 영화임에도 해외 영화제와 현지 시상식들을 휩쓸고 오스카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 분)이 12세에 헤어졌다가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스카를 앞두고 지난 6일 국내 개봉했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관객 수로 국내 박스오피스에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한국 영화 중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년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이듬해 배우 윤여정이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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