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어슬레틱’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의 계약에는 전례없는 연봉 지급 유예가 포함돼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오타니는 다저스가 앞으로도 팀 전력 유지를 위해 돈을 쓸 수 있도록 10년 동안 매년 200만달러만 받는다”며 “나머지 연봉 6800만달러는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무이자로 받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즉,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10년 동안 실제 받는 총액은 2000만달러인 셈이다. 나머지 6억8000만달러는 계약 후 10년에 걸쳐 가만히 앉아 받게 된다.
이같은 조건은 오타니가 협상 과정에서 다저스에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스포츠는 이와 관련해 “오타니는 다저스가 사치세를 낮추고 더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돈을 쓰길 원했다”고 전했다.
사치세는 2000만달러 씩 올라가는 기준을 넘길 때마다 더 높은 세율이 부과된다. 마지막 4차 저지선인 2억9700만달러를 넘기면 초과분의 110%를 내야 한다.
다저스도 오타니와 협상을 진행하면서 그 점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이미 다저스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같은 슈퍼스타와 장기계약을 맺은 상태다.
다행히 오타니가 양보를 한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7억달러라는 엄청난 선물을 안길 수 있었던데는 이 같은 이유가 있었다.
그렇다고 오타니의 통장에 매년 200만달러만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오타니는 광고 및 후원 계약으로 이미 매년 5000만달러 이상 벌어들이고 있다. 시장이 훨씬 빅마켓팀인 다저스로 팀을 옮긴 만큼 그 규모는 훨씬 커질 전망이다.
오타니와 다저스의 빅딜이 지금까지 ‘윈윈’으로 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