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7억달러 초대형계약' 오타니, 실제 연봉은 200만 달러?

  • 등록 2023-12-12 오전 10:38:20

    수정 2023-12-12 오전 10:43:39

오타니 쇼헤이.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A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달러라는 역사적인 계약을 맺은 오타니 쇼헤이(29). 하지만오타니가 다저스에서 10년간 실제로 받는 연봉은 20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어슬레틱’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의 계약에는 전례없는 연봉 지급 유예가 포함돼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오타니는 다저스가 앞으로도 팀 전력 유지를 위해 돈을 쓸 수 있도록 10년 동안 매년 200만달러만 받는다”며 “나머지 연봉 6800만달러는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무이자로 받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즉,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10년 동안 실제 받는 총액은 2000만달러인 셈이다. 나머지 6억8000만달러는 계약 후 10년에 걸쳐 가만히 앉아 받게 된다.

이같은 조건은 오타니가 협상 과정에서 다저스에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스포츠는 이와 관련해 “오타니는 다저스가 사치세를 낮추고 더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돈을 쓰길 원했다”고 전했다.

2024년 메이저리그 1차 사치세 한도는 2억3700만달러다. 다저스는 지난 2022년과 올해, 2년 연속 이 기준을 넘겨 사치세를 냈다.

만약 오타니의 연봉 7000만달러가 팀 연봉에 포함되면 다저스는 3년 연속 사치세를 넘기게 된다. 그러면 사치세 초과분의 5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사치세는 2000만달러 씩 올라가는 기준을 넘길 때마다 더 높은 세율이 부과된다. 마지막 4차 저지선인 2억9700만달러를 넘기면 초과분의 110%를 내야 한다.

다저스도 오타니와 협상을 진행하면서 그 점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이미 다저스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같은 슈퍼스타와 장기계약을 맺은 상태다.

다행히 오타니가 양보를 한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7억달러라는 엄청난 선물을 안길 수 있었던데는 이 같은 이유가 있었다.

그렇다고 오타니의 통장에 매년 200만달러만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오타니는 광고 및 후원 계약으로 이미 매년 5000만달러 이상 벌어들이고 있다. 시장이 훨씬 빅마켓팀인 다저스로 팀을 옮긴 만큼 그 규모는 훨씬 커질 전망이다.

오타니와 다저스의 빅딜이 지금까지 ‘윈윈’으로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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