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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피닉스, 초록뱀미디어, SLL) 8회에서는 염기정(이엘 분)의 짝사랑 고백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염기정의 마음은 무너졌지만, 그의 귀여운 설레발과 엉뚱한 고백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세상과 부딪치며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을 찾아 나가고 있는 염씨 삼 남매와 구씨(손석구 분). 이들을 위로하는 듯 떠오른 무지개는 따스한 ‘힐링 엔딩’을 완성했다. 8회 시청률은 수도권 4.2%, 전국 3.9%를 기록했다.
깊은 짝사랑에 빠진 염기정은 온종일 조태훈(이기우 분) 생각뿐이었다. 그와 나눴던 메시지들을 아련한 눈길로 바라보던 염기정은 그만 ‘I MISS YOU(당신이 보고 싶어요)’가 적힌 이모티콘을 잘못 보내고 말았다. 다급하게 삭제하고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남기자 조태훈에게서 답장이 날아왔다. ‘궁금하네요. 뭐였는지’라는 짧고도 친절한 답변에 염기정의 마음은 다시 들뜨기 시작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설레는 답장이었다. 염기정에게는 그 말이 꼭 ‘보고 싶어요. 만나요, 우리’라는 말로 해석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를 만날 찬스가 찾아왔다. 조태훈이 중고 거래하고 있던 LP판을 염기정이 대신 찾아주기로 한 것. 주말에 서울로 나가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던 염기정이었지만, 그를 만날 수 있다면 없던 일도 만들 수 있었다. 염기정은 마침내 조태훈과 직접 만날 약속을 잡았고, 터질 것 같은 마음을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 대신, 만약을 대비해 약속 장소 근처에 동생들을 배치했다. 혹시라도 차이게 되면 그 자리에서 그대로 넘어져 기억을 잃은 척하기 위해서였다.
염미정(김지원 분)과 구씨(손석구 분)의 관계는 더 가까워졌다. 구씨만 있다면, 염미정의 무거운 마음은 금세 가벼워졌다. 그의 ‘추앙’은 염미정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염미정이 구씨를 살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역시 맞는 말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관계였다. 염미정과 구씨는 서로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고, 이해하는 만큼 힘이 되어주었다. 방송 말미, 고즈넉한 산사에 앉아 무지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은 따뜻한 위로를 안겼다. “어린 시절의 당신 옆에 가 앉아서, 가만히 같이 있어 주고 싶다”라는 염미정과 “있어주네, 지금. 내 나이 아흔이면 지금이 어린 시절이야”라는 구씨의 말은 감동적이었다. 무채색이던 두 사람의 인생에 무지개빛이 쏟아지는 순간이었다.
한편, 구씨의 정체가 조금씩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주유소에 있던 그를 누군가가 우연히 알아보면서 위기감이 드리워졌다. 구씨에게 다급히 연락한 이는 ‘백사장이 조만간 그 근처를 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예고편에는 백사장과 마주친 구씨의 모습이 담기면서 궁금증을 증폭했다. 구씨에게는 과연 어떤 사연이 숨어있는 것일지, 앞으로 구씨와 염미정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