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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8일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저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 전부터 아내에게 ‘비디오 분석 아무 의미 없어’, ‘바람만 스쳐도 실격 줄 거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동성은 경기에 대해 “국민 한 사람으로서 욕 나오고 열 받는다”며 “실격될 만한 사유가 없음에도 황대헌과 이준서 선수를 실격 처리시켜 버리는 걸 보고 화가 났다. 과연 ‘선수들을 위한 올림픽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외국 손님 초대해 놓고 들러리 세워 놓은 것 같다. 4년을 준비한 선수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거라면 아예 개최를 안 하는 게 낫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 코치 빅토르 안(안현수)에 대해 “사람이 추구하는 게 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명예를, 어떤 사람은 돈을 추구한다”며 “제가 운동하던 90년대는 국가를 위해 뛰었고 국가대표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지만 요즘에는 세대가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제가 뭐라고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김동성은 ‘지금도 오노가 밉나’라는 질문에 “2002년에는 꼴도 보기 싫었는데, 12년 뒤 소치올림픽에서 해설위원으로 만났다. 소치에 스타벅스가 없는데 미국 방송국 쪽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버스까지 미디어 센터에 있는 제게 가져다줬다”며 “돌이켜보면 실격은 그 친구가 준 게 아니라 심판이 준 것이다. 근데 20년이 지났는데도 똑같이 편파 판정이 나온다”고 했다.
끝으로 “끝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보이콧 한다고 해서 좋아할 사람이 누구일까. (중국이) ‘그래? 너희들 생각 없어? 그럼 우린 더 좋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대한민국이 제일 잘 타고 강한 종목이 1500m이다. 중국보다 체력이 낫다. 1500m에서 확실히 도장을 찍어준다면, 흐름이 한번에 바뀔 수 있다”고 대표팀을 응원했다.
한편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는 지난 7일 열린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그 뒤 비디오 판독에서 실격판정을 받았다. 레인을 변경하면서 반칙을 했다는 게 이유지만, 황대헌과 이준서가 탈락하면서 대신 조 3위였던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단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편파판정과 관련,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