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조혜련이 홍진희에게 눈맞춤을 신청하는 에피소드가 담겼다.
1990년대 활동 당시 같은 분장실을 쓰며 홍진희와 친해졌다는 조혜련은 “홍진희는 꼭 한 번 눈을 맞추고 오해를 풀었으면 하는 언니”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희 언니가 12년 만에 새 드라마에 들어가게 돼서 당시 제가 매니저를 자청하면서 운전도 해 주고 대본 연습도 같이 했을 때가 있엇다”면서 “차 없이 언니 집에 가서 늦은 시간에야 대본 연습이 끝났는데 비바람이 불었다. 언니가 나를 데려다주지 않을까 했는데 ‘내가 피곤하니 택시 타고 가’라고 하더라”는 사연을 꺼냈다.
조혜련은 홍진희의 집에서 나가 보니 택시가 한 대도 없었고, 결국 비를 맞으며 집까지 3km를 걸어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때 ‘도와주러 갔는데 이 언니는 어떻게 나에게 이러지?’라고 생각해서 그 후 5년 동안 연락을 끊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가운데 눈맞춤방에서 마주 앉은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웃음을 보였다가 이내 눈물을 쏟았다. 홍진희는 “언니 많이 늙었지?”라는 질문에 조혜련이 고개를 끄덕이자 “너도 마찬가지야”라고 말하며 ‘절친’다운 모습도 보여줬다. 이어 홍진희는 “남자랑도 이렇게 눈 마주쳐 본 게 10년은 넘는데...”라고 말했고, 조혜련은 “10년밖에 안 됐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만감이 교차하는 눈맞춤이 끝나자 홍진희는 조혜련의 손을 잡아주며 “좋은 일이나 심적으로 힘든 일이 있니?”라고 물었다. 이에 조혜련은 망설이던 끝 “언니를 너무 함부로 대한 것 같아서...너무 미안해서”라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홍진희는 “네가 나를 언제 함부로 대했어?”라며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조혜련은 홍진희와의 연락을 끊게 된 ‘택시 사건’의 전말을 어렵게 꺼냈다. 하지만 홍진희는 “그 동네는 콜을 해야 택시가 와. 그 동네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잘 몰랐구나. 난 당연히 네가 알 거라고 생각했지”라며 “콜택시 불러 가면 되는데 그걸로 기분이 상해서 나한테 연락을 안 했다는 게...너 제정신이니?”라며 오히려 화를 내기 시작했다. 또 “그것 때문에 연락 안했다는 건 말이 안 돼. 그럼 다시 올라왔어야지”라고도 했다.
그러자 조혜련은 “사실 다시 안 간 이유는 너무 화가 나서였어”라며 “중요한 건 콜택시 얘기가 아니야. 언니와 나의 대화 맥락이 서로 안 맞아. 그 때 언니가 너무 이기적으로 보여서 작은 복수로 연락을 끊었던 거야”라고 설명했다.
눈물을 닦아낸 뒤 홍진희는 “너한테 서운하다는 생각만 했고, 내가 너한테 서운하게 한 건 전혀 몰랐어. 네가 얘기 안 했으니까. 내가 혜련이한테 언니 노릇 한 게 뭐 있나 반성이 되더라”라며 진심을 전했다. 그러자 조혜련도 “내가 너무 옹졸했고, 언니 험담을 전한 그 사건도 내가 더 미안해”라고 말했다.
이어 조혜련은 “언니랑 많이 만나던 그때가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어”라고 과거를 추억했다. 홍진희는 “나도 그래. 다시 올 수 없는 그 추억으로 나도 살잖니”라며 웃었다. 이에 조혜련은 “언니가 엄마 생각난다고 하면 노래방에서 눌러주던 노래”라며 홍진희를 위해 ‘단장의 미아리 고개’를 열창했고, 마음 속 앙금을 모두 푼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눈맞춤방을 나왔다.
두 사람의 인연 회복 과정을 지켜본 MC 강호동은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스페셜 MC 김원희는 “꼭 만나야 할 분들이 만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