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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암벽등반 훈련 도중 임효준이 후배인 황대헌의 바지를 벗겼다.
이후 황대헌은 코칭스태프에게 성희롱 당한 사실을 알렸다. 황대헌은 선수촌 내 인권상담소에서 상담을 받는 등 심리적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황대헌의 소속사 브라보앤뉴 측은 “당시 암벽 훈련 도중이라 손을 쓸 수가 없어 (하반신이) 무방비로 노출됐다. 거기다 여자 선수들도 함께 있는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라 수치심을 크게 느꼈다”며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을 청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사건 이후 쇼트트랙 남녀 국가대표팀 선수 전원이 진천선수촌에서 한 달간 집단 퇴촌 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선수촌은 ‘기강 해이’를 문제로 꼽았다.
다만 “(황대헌의) 바지가 벗겨져 엉덩이의 반이 노출되긴 했지만 성기가 노출되지는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임효준은 황대헌에게 유선상으로 사과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효준의 징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사건 등으로 성(性) 민감성이 높아진 지금, 그저 ‘심한 장난’ 정도로 여기고 철없는 행동을 했다는 비난이 잇따르면서 특단의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임효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1500m,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 역시 남자 500m 은메달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남자 계주에도 함께 출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