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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으로 다시 태어난 김광석은 21세기 디지털 방송기술의 집약체다. 제작진은 얼굴과 체격이 비슷한 배우를 찾아 ‘김광석이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메이크업부터 시작해 세밀한 특수분장 기술을 동원했다. 이후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해 고인의 표정과 입모양을 덧입혔다. 무대 위에 올랐을 때는 홀로그램을 이용했다. 목소리는 남아 있는 육성파일을 이용해 ‘말뭉치’를 뽑았다. 고인이 남긴 메모와 일기장에 적힌 단어들을 이용해 현재를 살았으면 했음 직한 말을 대본에 썼다.
되살아난 김광석은 팽목항과 구의역 등 이 시대 아픈 청춘의 현장을 걸었다. 그리고 “이 시대의 감정이 기억되어 있는 장소라고 하더군요”라며 그곳에 적힌 청춘의 메시지를 읽었다. “노래라는 게 상처받은 사람들을 부드럽게 감싸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슬픔을 기억하고 있을게요”라고 읊조렸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전인태 KBS PD는 “김광석이 현재를 살았다면 어떤 질문을 했을까를 고민했다”며 “청년으로 살며 청춘에 대해 노래했던 만큼 누구보다 아픔의 정서를 표현할 수 있을거로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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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은 디지털 시대에 공영방송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그동안 방송 자료화면이나 음성 파일로만 남아있는 ‘가수 김광석’을 디지털 방송 기술로 되살려 그만의 아카이브를 완성했습니다. 외부의 도움 없이 KBS의 자체 역량으로 완성했기에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환생’은 디지털 방송기술을 어떻게 아날로그에 접목할까에 서 시작한 실험이자 성공적인 결과물이죠.”
다가오는 설 연휴에는 ‘환생’ 디렉터스컷이 전파를 탄다. 방송에 미처 실리지 못했던 장면이 포함된다. 시청자의 궁금증을 풀어줄 방송 제작과정도 담긴다.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복원한 고인의 노래하는 모습과 목소리로 현재와 소통했다는 점을 눈여겨 볼만 하다”고 ‘환생’을 평가했다. “3자의 말을 빌려 추모하는 일반적인 다큐멘터리 형식이 아닌 현재로 되살려 직접 고인이 하는 말을 들어보려 한 것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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