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신드롬] ① 50억 번 감독, 스타 된 할머니

  • 등록 2015-01-05 오전 8:48:29

    수정 2015-01-05 오전 8:49:22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노부부의 순애보 사랑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하 ‘님아’)가 다양성 영화 최고 흥행작이 되면서 웃는 사람이 많아졌다. 강계열 할머니는 의도치 않게 스타가 됐고, 연출한 진모영 감독 그리고 투자·배급한 대명문화공장도 영화 한 편으로 뜬 건 마찬가지다.

△ 강계열 할머니..유명해졌지만

“인물이 훤하네요. 난 폭 늙었지만 당신은 안 늙었어.” “할아버지 석 달만 더 살아요. 이렇게 석 달만 더 살면 내가 얼마나 반갑겠소.”

소녀보다 더 소녀 같은 강계열(89) 할머니의 이야기에 3일까지 420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이하 동일)이 응답했다. 강계열 할머니가 조병만 할아버지(98)와 보여준 순도 100% 사랑은 관객을 웃게 했고 노부부의 뜻하지 않은 이별은 관객을 울렸다. 노부부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넘쳤다. ‘썸’ 타고 ‘밀당’ 하랴 표현에 서툴고 상처 주기 쉬운 요즘 젊은이들에게 ‘님아’은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했다. 영화는 할머니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이달 중 세계부부의 날 위원회에서 선정하는 ‘2014 올해의 백년해로 부부상’을 받게 됐다. 영화 이후 할머니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은 동시에 할머니를 놀라게 했다. 할머니가 딸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는 소식이 들렸다.

△ 진모영 감독..50억 벌었다

진모영 감독은 ‘님아’의 흥행으로 단숨에 스타 감독이 됐다. ‘님아’는 그의 첫 연출작이다. 그는 십 수 년 간 TV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지난해 ‘시바, 인생을 던져’란 작품으로 프로듀서로서 영화와 첫 인연을 맺었다. ‘시바, 인생을 던져’는 관객이 5000명이 들었는데 ‘님아’는 400만명 넘게 들었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물론이고 다양성 영화 중에서도 최다 관객이다. 누적매출액은 331억원이다. ‘님아’의 순수익에도 관심이 쏠린다. 진모영 감독과 제작사가 얻게 될 수익은 ‘통상적으로’ 누적매출액 331억원에 부가가치세 10%, 영화발전기금 3%, 극장부율, 배급수수료 10%, 순 제작비(1.2억원) 등을 고려하고 투자·배급사의 수익과 나누면 51억원으로 추정된다. 진모영 감독은 ‘님아’로 대박을 터뜨렸다.

△대명문화공장..적은 투자로 대박쳤다

투자·배급사도 대박이 났다. ‘님아’는 대명문화공장의 첫 배급 영화다. 대명문화공장은 그 동안 ‘내사랑 내곁에’(2009) ‘신세계’(2013)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에 부분 투자를 해오다 ‘님아’의 메인 배급과 투자를 맡았다. ‘님아’의 순 제작비는 1억2000만원으로 대명문화공장에서 1억원을 투자했다. 투자·배급사의 추정 수익은 77억원이다. 영화의 흥행은 지속될 전망으로 수익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적은 투자로 대박을 친 것이다. 대명문화공장의 지분 100%를 보유한 대명엔터프라이즈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님아’ 개봉 전인 대명엔터프라이즈의 지난해 11월26일 종가는 683원으로 한때 81%(12월15일 종가 1240원)나 올랐다. 현재는 943원(2일 종가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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