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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09일자 36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들에 앞서 4인조 힙합그룹 M.I.B는 지난해 10월 데뷔하기까지 20억원에 육박하는 제작비가 들어갔다. 아직 세상에 얼굴을 알리기 전인 신인그룹이지만 데뷔 전부터 4명의 멤버별 솔로곡 녹음과 뮤직비디오 촬영, 공연장에서 쇼케이스 개최, 음반 제작 등 스타급 그룹들의 컴백과 다를 바 없는 과정을 거쳤다.
B.A.P와 M.I.B는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인 음악프로그램에서 신인답지 않은 여유로움과 무대 장악력으로 호평을 이끌어 내며 단숨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가요계 신인들이 달라졌다. 소속사에서 데뷔 전부터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하고 장기간 홍보를 하며 ‘띄우기’를 한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다음달 데뷔할 예정인 그룹 엑소엠(EXO-M), 엑소케이(EXO-K)도 지난해 말부터 멤버별 티저 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애프터스쿨, 손담비 소속사 플레디스가 오는 15일 선보일 뉴이스트 역시 마찬가지다. 음반제작, 뮤직비디오 촬영 외에 멤버별 티저 영상을 제작한 것만으로도 제작비는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
막대한 제작비는 신인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이기도 하지만 신인들의 실력에 대한 소속사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최장수 아이돌그룹 신화는 지난 5일 컴백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의 신인시절에 대해 “어설펐다”고 말했지만 요즘 신인들은 그런 단어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다.
B.A.P 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는 “과거 기획사에서는 신인그룹에 대한 만족도가 60~70% 정도 되면 데뷔를 시키고 활동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도록 했지만 요즘은 데뷔하는 신인들은 수준이 달라졌다. 만족도로 따지면 9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들의 대형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규모가 작은 기획사의 경우 신인을 제작하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신인들이 늘어나면서 소규모나 자본금이 충분하지 못한 신생 기획사들은 성장할 기회를 잡기 어려워졌다”며 “기획사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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