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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대한민국은 지금 `오디션 열풍`에 휩싸였다. 가수 오디션인 Mnet `슈퍼스타K 2`와 MBC `위대한 탄생`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나운서, 연기자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SPN 창간 4주년을 맞아 `스타in`으로 제호를 변경하며 특별기획으로 `오디션 열풍`을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
허각. 중졸 학력의 천장 환풍기 수리공으로 어렵게 성장했지만 2010년 `슈퍼스타K2`에서 우승하며 가창력을 갖춘 가수로 인지도를 쌓았다.
백청강. 중국 옌볜 출신 조선족으로 집안 사정 때문에 9세 때부터 혼자 살아오다 한국에서 부모를 만나겠다며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이하 `위대한 탄생`)에 도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어려운 환경, 결코 빼어나다고 할 수 없는 외모에도 버리지 않았던 노래에 대한 꿈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경쟁을 통해 이뤄내며 스타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들에 대한 인기와 반응은 시청자, 나아가 사회적 관심을 대변한다.
왜 한국사회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그 출연자들에게 열광하고 있는 것일까? 그 근본적인 이유는 현재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현실에서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 현실에 없는 `공정사회`, 오디션 프로그램에 있다!
현재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는 `공정사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갈망이 드러난 결과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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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남 교수는 또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가수들의 경연을 담은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에서 김건모가 첫 탈락자로 발표됐음에도 재도전을 결정한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진 것도 룰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도전자들이 출신, 배경, 학력은 물론 외모에도 관계없이 오로지 미션 과제에 대한 실력만으로 평가 받는다는 것 역시 대중들이 생각하는 `공정성`에 부합되는 것이다.
◇ 오디션 도전자 = 경쟁사회 속 시청자 `오버랩`
이와 함께 오디션 프로그램이 `서바이벌` 형태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의 한 요소로 꼽힌다. `서바이벌`이라는 요소는 단순히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뿐 아니라 가뜩이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회,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할 수 있는 장치도 된다.
여기에 출연자 각각의 개인사와 드라마틱한 경쟁 결과 등이 조합된 것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이다. 시청자들이 전화 ARS 등을 통해 투표로 심사에 참여한다는 것도 흥미를 자극한다. 사회에서는 주로 평가를 받는 위치에 있는 대중들이 비록 1표에 불과하지만 결과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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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청자들만 많은 게 아니라 실제 도전을 하려는 참여자들도 많다. 오는 8월부터 방송될 예정으로 지난 3월10일부터 도전자 접수가 진행된 `슈퍼스타K 3`에는 5월말까지 17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신청을 했다.
지난해 `슈퍼스타K 2`에 도전한 134만6402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슈퍼스타K 3`에는 도전자가 2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슈퍼스타K`에 이어 `위대한 탄생`으로까지 이어진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에 개인적 사정으로 꿈을 꿈으로만 남겨놓았던 사람들이 용기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도전자 입장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꿈을 가장 경제적이고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통로”라며 “과거에는 기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거쳐 데뷔를 하고 대중의 평가를 거치기까지 오랜 기간이 필요했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우승이 아니라 톱10에만 들어도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걸 그동안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한쪽으로 접어놓았던 꿈을 다시 한번 펼쳐보고 도전하게 만드는 동기까지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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