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이 크루세타 호투에 웃지 않은 이유

  • 등록 2010-02-27 오후 4:35:51

    수정 2010-02-27 오후 4:35:51

▲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전지 훈련 취재중인 이순철 MBC-ESPN 해설위원은 27일 삼성과 LG의 연습 경기를 하다 흥미롭다는 듯 한마디 했다.

"오늘 좀 얻어맞길 바라고 있던데…, 감독 기대대로 안되네." 주인공은 선동렬 삼성 감독과 외국인투수 크루세타였다.

사연은 이렇다. 최근 크루세타는 잔부상과 체력 문제등을 이유로 팀 훈련에서 빠지는 경우가 잦다. 감독 입장에선 크루세타가 적잖이 못마땅한 상황.

때문에 크루세타가 연습경기서 타자들에게 좀 얻어맞길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느끼는 것이 있으면 생각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였다. 

결과만 놓고 보면 선 감독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크루세타는 4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책임 이닝을 마쳤다. 4회를 던지면서 투구수도 40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선동렬 감독은 웃지 않았다. 결과가 좋았을 뿐 공의 구위 자체는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LG 선수들이 초구나 2구에 쉽게 방망이를 내줘서 그랬지 공이 위력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확실히 공끝에 힘이 없다. 훈련을 많이 하지 않은 것이 티가 난다. 본인도 자신의 공에 대해 느낀 점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세타가 잃어버린 감독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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