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SM·하이킥·김수현…브랜드가 대세다

  • 등록 2009-12-21 오전 10:48:08

    수정 2009-12-21 오전 11:25:34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그룹 회장, 김수현 작가,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연예계에 브랜드가 중요시되고 있다.

브랜드를 따져가며 상품을 구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연예계에도 충성도 높은 브랜드가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연예계 브랜드와 스타의 인기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요즘 사람들은 스타가 출연한 영화, 드라마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시청하고 관람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이킥’ 시리즈처럼 어느 정도 브랜드를 갖춘 콘텐츠에는 스타가 바뀌더라도 팬층이 꾸준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올 연예계 브랜드 가치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가요 기획사였다.

SM, YG, JYP, DSP 등은 아이돌 붐에 힘입어 올 한해 브랜드 가치를 한껏 높였다.

방송과 연예계에서는 이들 빅4 기획사에서 만드는 아이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신뢰를 보냄과 동시에 브랜드 가치를 인정했다. 실제 이들 기획사에서 만드는 아이돌의 경우 음반을 선보이기 전부터 사이버 공간에서 화제가 됐고 이런 붐은 오프라인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런 현상은 마치 애플의 아이팟 시리즈가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화제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들 빅4 기획사의 브랜드는 방송 관계자들에게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방송관계자들은 다른 기획사보다 이들 빅4의 기획력과 마케팅 능력을 인정하고 있으며 다른 곳보다 높은 신뢰도를 나타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아이돌과 디지털 음악시장은 작곡가 브랜드에도 일조를 했는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용감한 형제나 이트라이브, 신사동 호랭이 등은 기획사 못지않게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연출과 작가 브랜드가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경우가 ‘...하이킥’ 시리즈다. 황정음, 신세경 등이 출연중인 ‘지붕 뚫고 하이킥’의 경우 출연진의 대부분이 교체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작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는 ‘...하이킥’ 시리즈가 그 자체로 브랜드를 갖췄다는 것을 어느 정도 보인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이킥’ 시리즈와 더불어 올해 빅히트 했고 시즌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꽃보다 남자’와 ‘아이리스’ 역시 새로운 연예계 빅 브랜드라 할 수 있다.

또 상업적으로 늘 성공을 거두는 김수현과 ‘대장금’ ‘선덕여왕’ 등 사극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있는 김영현 그리고 가족드라마로 확고한 위치를 굳히고 있는 ‘솔약국집 아들들’의 조정선 작가 등이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또 평범함을 거부하는 파격전개로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는 임성한, 김순옥, 문영남 등도 자신만의 작가 브랜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영화계에선 1000만 관객감독 강우석, 이준익, 윤제균, 봉준호, 강제규 등이 자신의 강한 브랜드를 보여주고 있다.

방송관계자들은 “브랜드 파워는 스타의 단순한 인기와 달리 소비자의 충성도가 검증됐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앞으로 상당수의 투자가 단순한 인기나 호감도가 아닌 브랜드 파워에 따라 이뤄지게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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