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캡틴? 정확히 들은 바 없다"

  • 등록 2008-11-16 오후 6:21:18

    수정 2008-11-16 오후 6:21:18

[노컷뉴스 제공] 허정무호의 새 캡틴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주장 완장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지성은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08-2009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스토크시티 경기 출전 직후 가진 맨유 한국어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이 계속 주장을 한다'는 대표팀의 결정에 대해 "아직 그것에 대해 정확히 들은 바가 없다"면서 "일단 대표팀에 합류해야 상황을 알 수 있다. 합류 후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에서 태극마크를 단 이래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뛴 박지성은 당시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허정무호 리더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경기 후 허정무 감독이 "팀을 이끌어주는 리딩력이 좋았고, 선수들과의 조화 등 모든 면이 만족스러웠다"며 극찬했을 정도.

당시 박지성은 줄곧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해 오던 김남일(빗셀 고베)이 UAE전에서 제외되면서 새 주장이 됐다. 대표팀의 붙박이 주장이었던 골키퍼 이운재(수원)가 징계 해제로 1년만에 허정무호로 컴백, 15일 카타르 평가전에서 임시 주장으로 활약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3차전을 위해 박지성이 합류하는데로 주장 완장을 넘기기로 이미 결정된 상황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좌우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후반 17분 대니 웰벡과 교체될 때까지 62분 간 활약하며 팀의 5-0 완승을 도왔다. 그러나 슈팅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안긴 박지성은 "오늘 경기의 경우에도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에서 실수를 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자주 보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조금 더 골을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나이가 27살 이기 때문에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즌에 따라, 상대팀에 따라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연구를 하고 또 무엇을 해야 조금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는 점에서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즌을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경기 후 곧바로 카타르 도하로 이동, 17일 새벽 허정무호에 합류할 예정인 박지성은 "사우디에 가봐야 몸 상태를 정확히 알겠지만, 지금 현재 상태로는 큰 무리가 없다"며 체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지성은 20일 오전 1시35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홈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 출격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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