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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임성일 객원기자]축구의 본토 유럽에 전진배치 되어 개인의 부귀영화 뿐 아니라 국가의 위상과 이미지 제고에도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검은 첨병’들이 급한 부름을 받고 아프리카 본토로 일제히 귀환했다.
지난 20일 개최국 가나의 승리(vs기니/2-1)로 막이 오른 ‘2008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할 ‘특급 용병’들은 이제 2월10일까지, 각자 클럽의 중심에서 한 나라의 대표로 변신해 뜨거운 대륙 아프리카를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유럽과 남미가 양분하던 세계 축구계 헤게모니의 당당한 한 축으로 성장한 아프리카세의 오늘을 파악하고, 나아가 양강의 입지를 더욱 위협할 새로운 원석들의 출현을 가늠할 수 있기에 이번 대회를 향한 관심은 지대할 수밖에 없다.
디펜딩 챔피언 이집트를 비롯해 모두 16개 팀이 자웅을 겨루는 이번 대회의 향방은 그 흔한 ‘오리무중’과 ‘안개정국’이다. ‘제 3세력’, ‘변방’이라 평가절하 됐던 아프리카가 지금의 위치에 오른 것처럼 축구계의 절대세력은 사라지고 있는데 이는 대륙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카메룬, 나이지리아로 대표되던 기존 강호들의 자리를 노리는 가나, 코트디부아르, 세네갈 등의 기운이 심상치 않고 다크호스군으로 분류되는 말리, 튀니지 등도 호락치 않다. 특출한 몇몇 선수들이 하나둘 큰 무대(유럽 리그)로 진출해 경쟁력을 키우기 시작했고 그런 인원들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국가경쟁력이 상향평준화된 까닭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멤버를 살펴보면 낯익은 이름이 부지기수고 특정 나라에 편중된 것도 아니다.
카메룬의 사무엘 에투(바르셀로나), 세네갈의 엘 하지 디우프(볼튼), 남아공의 스티븐 피에나르(에버튼) 등등 끝도 없이 쏟아지는 화려함을 확인한다면 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전례 없던 관심이 모아지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2년 전, 4년 전 대회와는 또 달라졌다.
그만큼 아프리카 축구가 급성장했다는 방증이다. 같은 맥락에서, 외부에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각 클럽에서 아프리카 출신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자못 커졌고 이로 인해 희비까지도 엇갈리고 있다. 특히나 ‘기회의 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파장이 꽤 크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40명에 가까운 아프리카 출신들이 잉글랜드를 떠났다는 것은 여러 보도를 통해 알고 있을 것이다.
요컨대 리그 일정에, 클럽들의 순위경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만큼 아프리카 축구의 힘은 커졌다. 제 2의 드로그바와 제 3의 에시앙, 제 4의 에투를 찾기 위한 스카우트들의 레이더망은 지금 이 시간에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광활한 대지에서 나오는 천연자원 같은, 축구계의 무한한 보고 아프리카 대륙을 향하여 유럽의 눈이, 세계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베스트일레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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