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공동수상 논란 MBC 연예대상, 작품상 선정 등 묘안 기대

  • 등록 2007-12-30 오후 1:49:21

    수정 2007-12-30 오후 1:52:51

▲ 2007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순재와 '무한도전' 6인방에게 MC 이혁재가 수상소감을 묻고 있다.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2007 MBC 방송연예대상이 공동수상 남발로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서울 여의도 MBC 공개홀에서 오후 9시40분부터 170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은 대상에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순재와 ‘무한도전’의 여섯 멤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까지 모두 7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시상식에서는 쇼,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에 조형기와 김제동, 코미디, 시트콤 부문에서는 남자 우수상에 엄기준과 조원석, 남자 신인상에 정일우, 오정태, 여자 신인상 박민영, 이국주, 아나운서상 서현진과 오상진, PD상 이경규, 김용만 등 다수의 공동 수상자가 속출했다. 공로상과 올해의 작가상, 특별상, 인기상 수상자도 각각 3명씩이었으니 공동수상자가 선정된 부문은 무려 11개. ‘남발’이라는 표현도 맞다.

그러나 지난해인 2006년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과 비교해보면 올해는 상 남발을 다소 자제한 편이다.

지난해에는 코미디, 시트콤 부문 남자와 여자 우수상, 남녀 신인상, 쇼, 버라이어티 부문 남녀 신인상, 특별상, 공로상, 작가상, 우정상에서 공동수상이 나왔고 남녀 수상자를 따로 구분하지 않았던 올해 최우수상과 달리 코미디, 시트콤 부문과 쇼, 버라이어티 부문 모두 남녀 각각 수상자를 선정했다. 총 12개 부문에서 공동수상이 이뤄진 셈이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아나운서상도 신설되기 전이어서 수상부문도 올해보다 하나 적었다.

그렇다고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수상 남발에 대한 비난을 피해가기는 어렵다. 아무리 방송사 시상식이 ‘집안잔치’이고 어떤 이유가 있었다 하더라도 대상 수상자를 7명이나 배출했다는 것은 시상식을 지켜본 시청자들을 쉽게 납득시킬 수 없는 부분이다.

시상식은 스포츠 경기로 따지면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 수상자를 가리는 행사다. 그러나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은 참가자 거의 전원에게 골고루 나눠 주는 ‘참가상’을 방불케 했다. 특히 대상은 시상식 최고 권위의 상. 스포츠의 금메달이다. 그런데 수상자가 7명이라는 것은 분명 상의 권위를 추락시키는 것이다.

더구나 시청자들은 많은 후보들 중 누가 상을 받을지 조바심을 내며 연말 시상식을 시청한다. 그런 상황에서 공동수상 남발은 시청자를 허탈하게 만드는 배신행위다.

한 시청자는 “시상식에서 부문별 상은 1명에게 주어져야 하고 그마저도 마땅한 수상자가 없다면 안 주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은 공동 수상 남발로 그저 축제 내지 송년회 정도의 행사가 됐다”고 폄하했다.

이 시청자는 이어 “이는 타 방송사 방송연예대상의 가치도 떨어뜨린 것”이라고 비난하며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은 원천적으로 무효다. 다시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을 보다 느낀 배신감에 따른 것일 게다.

일단 지난해보다는 공동수상 남발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으니 내년에는 공동수상이 한 부문도 없는 MBC 방송연예대상을 기대해 본다.

영화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를 최우수 작품상에 두는 것처럼 방송사 시상식도 사람만 수상자로 정해 공동수상을 남발할 게 아니라 최우수 작품에 시상을 해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가 함께 최고 권위 수상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묘안을 짜내는 것도 기대해 본다.

▶ 관련기사 ◀
☞[포토툰]두 동강 난 트로피, '상 두개 주셔서 감사해요~'
☞오정태 MBC 연예대상 신인상 받고 연인에 사랑 전달, "아공 알라뷰"
☞'개그야', MBC 연예대상서 6개 트로피로 시청률 아쉬움 털었다
☞MBC 예능국장 "남발논란 우려 불구 의미 살리고파 대상 7명 선정"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7명 수상 파격... '무한도전' 트로피 9개
 
▶ 주요기사 ◀
☞빅뱅, 국내 팬들에게 日 데뷔곡 '하우지' 뮤비 선공개
☞'황금신부', SBS의 자존심...20%대 시청률 나홀로 질주
☞노현정 정대선 부부 "서로 믿고 사랑하면 극복 못할 위기 없어"
☞장혁, 두살 연상 김여진씨와 내년 6월 결혼... 벌써 예비아빠
☞송일국, 가의도서 조용히 기름제거 자원봉사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필드 위 여신
  • GD시선강탈
  • 노병, 돌아오다
  • '완벽 몸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