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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된 어느날, KIA 이종범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하는 일이 있으니 잠시 후 전화를 걸겠노라 약속했다.
한시간쯤 흘렀을까. 전화벨이 울렸다. 이종범은 쑥쓰러운 듯 웃으며 "TV 보며 타이밍 좀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서의 타이밍은 배팅 타이밍이었으며 그가 본 프로그램은 일본야구 중계였다.
이종범은 "올해 내가 제일 안되는 것이 타이밍 잡는 건데 요즘 틈 날때마다 일본 선수들이 치는 걸 보며 공부 하고 있다. 폼은 제각각이지만 나름의 타이밍 잡는 법들이 다 있다. 일본야구 중계는 좋은 교과서"라고 말했다.
잠시 더 대화가 이어지다 갑자기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후배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였다.
그는 "후배들에게 잘하는 선수들 중계를 좀 보라고 말해줘도 도통 관심들이 없다. 일본 선수들이 어떻게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는지 유심히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릴리스 포인트 앞에 둔다고 팔만 뻗으려하면 그게 되는가. 열심히 보고 있으면 느끼는게 많을텐데 정말 아쉽다"고 했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들은 것은 이종범에게서가 처음이 아니다. 몇차례 기사를 통해 밝혔지만 구대성(한화)이나 장종훈 한화 코치도 같은 맥락의 아쉬움을 털어놓은 바 있다.
진심으로 배우려 하는 후배들이 적어지고 있다는 한탄이다. 끊임없이 부족함을 느끼고 노력하지 않으면 정상에 설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기에 후배들의 '오만 혹은 게으름'이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것이다.
최고는 늘 배고프다
이천이년 대한영웅
히딩크는 말했었지
16강을 가고서도
나는아직 배고프다
그런그가 8강4강
태극호를 끌고가자
배고픔의 미학앞에
우린모두 열광했네
바람아들 대성불패
하고픈말 바로그것
부족함을 못느끼면
발전할수 없다는것
귀를닫고 눈감으면
알수없는 세상이치
정상에선 선배들의
고언이유 새겨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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