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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배드민턴협회로부터 제출받은 후원계약서에 따르면 협회는 직전 후원사인 빅터코리아보다 조건이 안 좋아졌거나 협회에 불리한 조항의 계약서를 요넥스사와 체결했다.
협회는 2017년까지 빅터사로부터 후원을 받다가 2018년부터 후원사를 요넥스사로 교체했다.
임 의원 측은 협회 소속 선수들이 2017년 경남 밀양에서 열린 ‘원천요넥스 코리아 주니어 오픈 국제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서 공식 후원사인 빅터사 옷이 아닌 요넥스사 옷을 입어 생긴 갈등으로 후원사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의원은 후원사 교체 과정에서 계약서 내용이 협회에 불리하게 작성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후원액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협회는 빅터사로부터 1년에 361만불(약 48억원), 코리아오픈 대회와 코리아마스터즈 대회 스폰서 후원금으로 115만불(약 15억원)을 받아 1년에 총 476만불(약 63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요넥스사와의 계약에서는 요넥스와 요넥스코리아로부터 1년에 275만불(37억원)을 받고 코리아오픈 대회 스폰서는 무상으로 제공한다.
홍보 조항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빅터사 계약에는 “상업 홍보를 위한 요청에 적극 협조한다”고만 돼 있다. 반면 요넥스사와의 계약에는 “무사으로 최대 14일의 홍보용 출연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최소 5명의 선수가 참여해야 한다”, “모든 선수가 참여하는 행사 2회를 보장 받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요넥스사는 김택규 회장이 대회에 사용된 셔틀콕 30%를 추가로 받는 페이백을 협회 장부에 산입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업체다. 김택규 회장은 이렇게 받은 30%의 페이백을 절차없이 임의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임 의원은 이날 열리는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 사안을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후원이 선수를 위한 것인지 배드민턴 협회의 재정을 위해 받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체육계의 꼰대적 관행, 현실에 맞지 않는 낡은 규정, 협회의 사리 사용 등으로 인한 문제들을 국민 눈높이에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이 이번에 국가대표를 그만두게 될 경우, 2028년 올림픽이 끝나도 만 27세가 되지 않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임 의원은 또한 하한은 없고 상한만 존재하는 배드민턴 실업연맹의 선수연봉 규정과 계약 기간도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협회 규정에는 대졸 선수는 입단 첫해 최고 6000만원, 고졸선수의 경우 입단 첫해 연봉은 최고 500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또 고졸선수의 계약기간은 7년, 대졸은 5년으로 규정돼 있다. 고졸선수의 경우 26세가 돼야 계약기간이 끝나는 셈이다.
임 의원은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안세영 선수를 비롯한 많은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