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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달 21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클린스만과 심층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슈피겔은 이 기사에서 클린스만 전 감독과 정 회장의 돈독한 관계를 언급했다.
지난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등지에서 여러 차례 클린스만 전 감독과 만난 마르크 후여 기자는 그가 한국 대표 기업 중 한 곳인 현대가(家)의 정 회장에 대해 열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클린스만은 이 매체에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곧바로 정 회장에게 문자 메시지로 연락해 직접 대면한다”고 밝혔다.
슈피겔은 “어려운 시기에는 곁을 지켜줄 동맹이 필요하다”며 “과거 클린스만은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돈독한 관계를 맺었고, 정 회장 역시 클린스만에게 이런 존재였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과정도 정 회장이 밝혔던 상황과 다소 맞지 않는다.
몇 년 전부터 정 회장과 알고 지냈다는 클린스만 전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 도중 한 경기장의 VIP 구역에서 정 회장을 다시 만났다. 한국-브라질의 16강전(1-4 패)이 끝난 후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힌 뒤였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월드컵에 참여한 클린스만 전 감독은 정 회장에게 농담조로 “감독을 찾고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를 다소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클린스만은 주장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을 발표하면서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겠다며 일부분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은 전임 벤투 감독 선임 때와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며 “61명에서 23명으로 후보군을 좁힌 뒤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5명을 인터뷰했다. 이후 1, 2위와 2차 면접을 진행했고 클린스만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재택근무 논란에 대해서도 “내 노트북이 내 사무실”이라는 소신도 밝혔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자신이 며칠 동안 보이지 않으면 한국 언론으로부터 압력이 커졌고, 축구협회 측에서 연락이 와 “비행편이 언제냐”고 묻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클린스만 전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불발과 졸전, 내분 등으로 전국민적 비판을 받은 끝에 지난 16일 경질됐다. 경질 과정에서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한 이유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선수단의 갈등 때문이라고 변명한 바 있다. 클린스만호의 수석 코치인 안드레아스 헤어초크도 오스트리아 매체에 기고한 칼럼에서 “(선수단 다툼을) 훈련장에서는 봤어도 식당에서의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가 힘들게 쌓아올린 모든 것이 단 몇 분 만에 박살났다”고 적으며 최악의 결과를 선수단 탓으로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