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연수는 축구가 아닌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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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수연(스포츠등급 Class2·광주장애인체육회)이 25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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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선수 최초로 장애인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른 서수연(스포츠등급 CLASS2·광주광역시)이 새출발을 준비하는 전 축구선수 유연수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수연은 지난 10월 막을 내린 2022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새 역사를 썼다. 여자 단식(TT2)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이미규(CLASS3·경북장애인체육회)와 짝을 이룬 여자 복식(WD5)에서도 금빛 스매시를 뽐냈다.
서수연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혼성 복식(DX4)에서도 박진철(CLASS2·광주광역시)과 함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며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탁구 선수가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건 서수연이 최초다.
한국 장애인 탁구의 간판인 서수연은 지난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은메달 2개,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항저우에선 3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아시아를 제패했다.
아시아 최강 자리에 오른 서수연은 2024 파리 패럴림픽을 겨냥한다. 그는 “참가하는 두 개의 이벤트에서 모두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라며 “세계 무대에도 쟁쟁한 선수가 있고 나만 간절한 게 아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다들 금메달을 목표로 하기에 내년에도 착실히 준비해서 준비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 유연수가 은퇴식에서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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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또 한 명의 선수가 장애인 탁구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바로 프로축구 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골키퍼 유연수다. 유연수는 지난해 10월 음주 운전 사고 피해를 보며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1년여간 재활에 몰두했던 유연수는 지난달 은퇴를 선언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의 나이 25세. 여전히 앞날이 창창하기에 좌절보다는 새로운 목표 의식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그중 하나는 바로 탁구. 유연수는 병원에서 재활하며 탁구에 재미를 붙였다. 그는 패럴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서수연도 유연수의 소식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유연수 선수의 이야기를 많이 보고 들었다”라며 “탁구 종목에 젊은 선수가 늘어나면 너무 좋다”라고 반겼다. 그러면서 “원래 운동하셨던 분이니 어떤 신체 조건을 갖고 얼마나 잘할지도 궁금하더라”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사실 서수연도 유연수처럼 불의의 고난을 맞았다. 그는 어린 시절 모델을 지망했으나 2004년 의료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됐다. 그러나 탁구를 통해 다시 일어섰다.
| 경기 펼치는 서수연의 모습.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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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서수연은 척수 장애로 악력이 떨어져 물건을 오래 쥐지 못한다. 그는 탁구할 때도 손과 라켓을 붕대로 묶은 채 탁구공을 때린다. 그럼에도 아시아를 정복했고 이제 세계 최정상 자리를 노리고 있다. 역경을 이겨낸 서수연의 당찬 모습은 유연수에게도 힘과 용기가 될 수 있다.
서수연은 “탁구가 조금 시간이 걸리고 어렵긴 할 것”이라면서도 “어려운 것만큼 또 해내는 맛이 있다. 열심히 하셔서 꼭 경기장에서 뵀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