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람, LIV 골프와 계약했다…발표 임박” 외신들 보도

“3년 이상·3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
람, 올해 마스터스 제패 포함 PGA 통산 11승
PGA투어 타이틀 방어 대회 불참 발표해 LIV 골프 이적 불 지펴
  • 등록 2023-12-08 오전 9:05:44

    수정 2023-12-08 오전 9:07:21

존 람(왼쪽)이 그레그 노먼 LIV 골프 CEO를 만나 포즈를 취했다. AP는 이 사진을 LIV 골프 측에서 제공받았다고 설명했다.(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존 람(29·스페인)이 리브(LIV) 골프로 향한다는 소문은 사실이다.”

미국 ESPN, 골프채널 등은 8일(한국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마스터스 챔피언 람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리그에 진출하기로 합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계약금은 3억 달러(약 3948억원)에서 6억 달러(약 7895억원)까지로 다양하게 보도되는 상황. LIV 골프 측은 람의 팀을 꾸리기 위해 추가로 PGA 투어 선수들 영입에 노력하고 있다.

람은 PGA 투어 통산 11승을 기록했고 약 5150만 달러(약 678억원)의 상금을 벌었다. 2022~23시즌에는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4번 우승했고, 시즌 상금 1650만 달러(약 217억원)를 획득했다. 이번 시즌 PGA 투어의 강력한 올해의 선수 후보였다.

ESPN은 “소식통에 따르면 PIF 관계자들은 몇 달 동안 람을 영입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람은 미컬슨,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같은 멘토, 라이더컵 동료들 때문에 다른 PGA 투어 선수들처럼 LIV 골프를 비판하는 대신 중립을 지켰다. 특히 멘토처럼 여기는 미컬슨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미컬슨의 형이 람의 코치이자 첫 에이전트였고, 미컬슨과 람은 현재 같은 에이전트인 스포트파이브에 소속돼 있기도 하다.

과거 람은 LIV 골프 이적에 관한 질문을 받고 “돈도 좋지만, (아내) 켈리와 ‘우리가 4억 달러를 얻는다면 우리의 생활이 바뀔까?’라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결론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 나는 지금 당장 은퇴할 수 있고 매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금전적인 이유로 골프를 해본 적이 없다”며 부인한 바도 있다.

그러면서 메이저 대회와 PGA 투어의 역사, 전통을 중요시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올해 라이더컵을 앞두고 “사람들이 내가 LIV 골프로 간다고 이야기할 때 웃었다. 나는 LIV 골프 형식을 좋아한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LIV 골프는 72홀을 치르는 전통적인 PGA 투어와 다르게 54홀 경기, 팀전 및 개인전, 샷 건 출발로 대회를 진행한다.

그러나 최근 람이 LIV 골프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다시 파다하게 돌았다.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설립한 스크린 골프 기반의 TGL에서 기권했고, 디펜딩 챔피언 대회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불참해서다.

외신들은 “람이 LIV 골프로 이적하는 건 PGA 투어가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를 잃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람이 LIV 골프로 이적하지만, 당분간 메이저 대회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올해 4월 마스터스를 제패하면서 마스터스 평생 출전권과 PGA 챔피언십, 디오픈 5년 출전권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2021년 US오픈 정상에 올라 2031년까지 US오픈에 10년 동안 출전할 기회도 얻었다.

메이저 대회를 주관하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마스터스), PGA 오브 아메리카(PGA 챔피언십), R&A(디오픈), 전미골프협회(USGA·US오픈) 등은 LIV 골프 선수들이 출전 조건만 충족하면 참가하는 데 제재를 가하고 있지 않다.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와 야시르 알 루마이얀 PIF 총재는 다음주 만나 PGA 투어와 PIF의 합병에 대해 논의한다. 프레임 워크 계약이 12월 31일 만료되는 가운데 람의 LIV 골프 이적이 이 합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분명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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