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바르셀로나·토트넘 이끈 베너블스 감독, 80세 일기로 별세

  • 등록 2023-11-27 오전 9:09:21

    수정 2023-11-27 오전 9:10:24

잉글랜드 대표팀과 토트넘, 바르셀로나 등을 지휘했던 테리 베너블스 전 감독이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과 토트넘(잉글랜드), 바르셀로나 등을 지휘했던 테리 베너블스(잉글랜드) 전 감독이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BBC 등 현지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베너블스 감독이 오랜 기간 투병 끝에 사망했다”라고 전했다. 베너블스 감독의 가족도 공식 성명을 통해 “오랜 병환 끝에 평화롭게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베너블스 감독은 1980년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잘 알려졌다. 1943년 1월 잉글랜드 대거넘에서 태어난 베너블스 감독은 첼시, 토트넘과 퀸스파크레인저스, 크리스털 팰리스(이상 잉글랜드) 등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1964년에는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뽑혀 A매치 2경기를 뛰었다.

1976년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은퇴한 베너블스 감독은 그 해 자신이 은퇴한 크리스털 팰리스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퀸스파크 레인저스, 바르셀로나, 토트넘, 미들즈브러, 리즈 유나이티드 등 프로팀을 이끌었다.

특히 1984년 스페인 최고 명문 바르셀로나 사령탑에 오른 베너블스 감독은 1984~85시즌 바르셀로나를 무려 11시즌 만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1987년 토트넘으로 옮긴 베너블스 감독은 1990~91시즌 토트넘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이끌었다. 1994년 1월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아 199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96) 4강 진출을 견인했다.

이후 호주 대표팀을 맡았던 베너블스 감독은 미들스브러, 리즈 유나이티드 등을 이끌었다. 2007년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를 끝으로 현역 지도자 생활을 마감했다.

베너블스 감독은 현역 감독 시절 강한 압박과 점유율 유지를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게리 리네커는 “베너블스 감독의 스타일은 오늘날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비슷했다”며 “그는 전술에 대해 엄청난 지능을 가지고 있었다. 좋은 선수들을 완벽하게 활용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잉글랜드 대표선수 시절 베너블스 감독과 함께했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그는 어린 선수부터 가장 큰 스타플레이어까지 모든 사람을 다룰 수 있는 훌륭한 매너를 가지고 있었다”며 “그는 열린 마음과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고 사람들을 특별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뛰어난 사람이었다”고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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