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초대형 계약을 맺은 에런 저지(30)가 제16대 주장으로 선임되며 팀 레전드로 향하는 길목에 섰다.
|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왼쪽)와 데릭 지터. (사진=Getty Images via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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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는 22일(한국시간) 저지와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공식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그의 주장 선임 소식을 함께 밝혔다.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저지가 없는 양키스는 상상할 수 없다”며 그에게 주장직을 제안했고, 저지는 “깜짝 놀랐다. 역대 주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크나큰 영광”이라며 이를 수락했다.
1903년 창단된 양키스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지만 역대 주장으로 선임된 건 저지까지 단 16명 뿐이다. 저지 이전 주장을 맡은 선수는 양키스 간판 유격수 데릭 지터로, 1995년 빅리그 데뷔해 2014년 은퇴할 때까지 양키스에서만 뛴 후 2021년 MLB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었다.
이후 8년 간 공석이었던 자리는 팀 간판 타자로 자리잡은 저지가 물려받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터도 직접 참석해 후임을 향해 축하를 건넸다.
올해 초 저지는 양키스의 7년 2억1350만 달러(약 ㅇ억원)의 연장 계약 제안을 거부한 뒤 ‘커리어 하이’를 썼다. 2022시즌 아메리칸리그(AL) 역대 한 시즌 최다 62홈런 신기록을 경신하며 61년 만의 ‘청정’ 홈런왕으로 등극했다.
비시즌 FA 시장에 나온 저지를 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한 복수의 빅마켓 구단들이 쟁탈전에 나섰다. 그러나 결국 저지는 원 소속팀과 도장을 찍고 잔류를 택했다. 양키스는 9년 3억6000만달러(약 4750억원)라는 FA 역대 최고액으로 대우했다.